국제 기업

파나소닉, 베이징자동차와 전기차 부품 합작사 설립

2018년부터 핵심부품 현지생산....전기차 세계 1위 중국 시장 본격진출

일본의 대형 전자업체 파나소닉이 중국 베이징자동차와 손 잡고 연내 중국 텐진에 전기자동차(EV)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합작사를 설립한다. 지난해 미국을 꺾고 세계 최대로 등극한 중국 EV 시장에 본격 진출하려는 의도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 파나소닉이 수백억 엔을 투입하는 이 합작 회사에서 2018년부터 EV의 에어컨 주요부품인 전동콤프레셔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파나소닉의 합작사 지분은 46%로, 나머지 54%는 베이징자동차 산하의 부품업체 2곳이 보유한다. 파나소닉이 해외 현지의 완성차업체와 합작 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생산된 부품은 우선 베이징자동차에 공급될 예정이지만, 이후 다른 완성차업체로 판로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자동차는 신차 판매량으로는 중국 5위지만, 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V) 부문에서는 비야디(BYD)에 이은 2위 기업이다.


파나소닉은 앞서 부진한 TV 액정패널 사업에서 철수하는 한편 자동차와 주택 등 두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 지난 2015회계연도에 1조3,000억엔을 기록한 자동차 부문 매출액은 2018년도에 2조엔까지 끌어 올릴 계획으로, 급속도로 팽창하는 중국 EV 시장은 파나소닉의 집중 공략 대상이다. 파나소닉은 당장 내년부터 랴오닝성 다롄에서 EV용 리튬이온전지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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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 작성한 ‘글로벌 EV 전망 2016’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BEV)와 PHV를 합친 EV 누적 판매량은 총 126만대를 기록해 처음으로 100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특히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국이 EV 보급에 나서고 있는 중국은 1년 사이 판매대수가 4배 가령 급증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급성장하는 중국 E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도요타자동차도 오는 2018년부터 PHEV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파나소닉의 이번 제휴를 계기로 완성차 뿐 아니라 핵심부품의 현지 생산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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