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동네도서관에서 인문학 여행을

강원영 한국도서관협회 팀장





일반적으로 동네 도서관 하면 책에 파묻힌 조용한 분위기부터 떠올리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도서관에 가보면 단순히 책을 빌리거나 읽는 장소에 그치지 않고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강연과 체험 등의 문화행사가 진행되고 있어 놀라는 경우가 많다. 그중 대표적인 행사가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3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역사·철학·문학·예술 등 인문학 관련 책 추천에 그치지 않고 전문가의 눈높이 강연과 함께 주제와 연관된 지역이나 체험시설을 답사하는 현장 탐방으로 구성돼 운영된다.


지역 도서관에서 무료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2015년 2,716회에 8만6,000여명이 참여했다. 올해에는 전국 320개 도서관에서 2,800회 이상의 다양한 주제의 인문학 강연과 탐방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따분하고 어렵게만 느끼던 인문학을 생활에서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참석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관련기사



지역 도서관을 이용하는 계층은 시간적 여유와 함께 책에 관심이 많은 주민이 대부분이다. 올해에는 생활 속의 인문학을 재생하고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참여율이 낮은 직장인·청소년·다문화가정 등을 대상으로 도서관을 벗어나 찾아가는 인문학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항상 시간에 쫓겨 문화적 여유는커녕 도서관을 이용할 수 없는 직장인들을 위해 올 6월부터 ‘찾아가는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점심이나 퇴근 시간에 회사로 강연자가 직접 찾아가 다양한 인문학 강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또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글로 써보는 ‘자서전 쓰기’ 프로그램과 청소년들이 미래를 설계하고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자유학기제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삶의 여유와 행복 지수를 높이기를 바라며 대중적인 인문학 보급의 거점 공간으로 도서관이 새로운 독서문화를 창출하기를 기대해본다. 강원영 한국도서관협회 팀장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