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세계기록유산 신청은 일본 도쿄에 있는 ‘9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등록 네트워크’라는 단체 주도로 지난달 이뤄졌다.
이달 초 후보로 접수됐으며 내년에 세계기록유산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이번 움직임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등이 “헌법 9조는 일본이 2차대전에서 패한 뒤 일본을 통치했던 연합군총사령부(GHQ)의 강요로 만들어졌다”며 이를 개헌의 이유로 제시하는 것을 반박하기 위한 차원도 있다.
일본 헌법 9조 제안자에 대해서는 당시 연합군총사령관이던 맥아더 장군이라는 설이 우세하다.
그러나 이 시민단체는 시데하라 전 총리의 비서였던 히라노 사부로(平野三郞) 전 중의원이 1964년 내각 헌법조사회에 제출한 ‘시데하라 선생으로부터 들은 전쟁포기 조항 등의 탄생 상황’을 중심으로 총 6점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신청했다.
이들 문서에는 “시데하라 전 총리가 헌법에 전력 보유 금지 내용을 포함하도록 맥아더에게 제안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일본측 자료에는 시데하라 전 총리가 “원자폭탄이 생긴 이상 세계 사정은 근본적으로 변했다. 군비확산은 집단자살 경쟁이다”라며 “만약 누군가 자발적으로 무기를 버린다면 어떨까. 그 역사적 사명을 일본이 하자”라고 헌법9조를 제안한 배경이 나와 있다./변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