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롯데그룹 압수수색물 분석이 한창인 가운데 신동주(사진)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호텔롯데 회계장부에서 문제점을 발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 전 부회장은 이를 토대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 전 부회장 대리인인 김수창 법무법인 양헌 변호사는 13일 “호텔롯데 회계장부에 대한 분석 작업이 마무리됐다”면서 “중국 사업 부문에서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 수사 내용을 지켜보면서 적절한 시점에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회계장부 분석 내용을 이달 말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에 공개할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검찰 수사 진행 방향에 예의주시하면서 신중하게 움직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법조계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호텔롯데 및 롯데쇼핑 회계장부 분석 결과를 두고 주주로서 신 회장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등 추가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2일 사흘간의 한국 체류를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신 전 부회장 관계자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미열 증상이 완화되면서 신 전 부회장이 지난 12일 일본으로 들어갔다”며 “이달 말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 등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부실 의혹을 제기하면서 신 회장의 리더십과 도덕성에 대해 비판 여론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변호사는 신 전 부회장이 검찰에 롯데그룹 수사의 단초가 된 자료를 제공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과거에 제출한 자료는 업무방해 행위에 대해 고발한 내용이라 현재 검찰 수사와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권대경기자 kw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