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용 구조인 해외 직접 진출보다는 글로벌 주요 증권사와 사업 협력을 통한 거점 마련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김영선(57·사진) 유진투자증권(001200) 해외사업본부장은 1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주요 증권사들과 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제휴한 증권사는 아이자와증권(일본), 광다증권(중국), 아이라증권(태국), 발부리증권(인도네시아) 등이다. 베트남 현지 대형 증권사와도 접촉 중이다.
유진투자증권의 해외 네트워크 구축은 해외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김 본부장은 “국내 증권사들은 금융시장에 불황이 오면 가장 먼저 정리하는 것이 해외 지점”이라며 “호황이든 불황이든 안정적으로 해외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아시아 주요 증권사와 ‘사업동맹’을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간 네트워크 모델은 일본의 아이자와증권이 먼저 시작했다. 아이자와증권은 유진투자증권을 포함해 12개 아시아 주요 증권사와 협력 모델을 통해 글로벌 사업 제휴를 진행 중이다.
유진투자증권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의 증권 상품을 지역별로 동시에 판매할 예정이다. KB한일롱숏펀드를 아이자와증권사와 함께 한일 시장에서 800억원 규모로 판매할 예정이고 하반기에는 중국 광다증권과 제휴를 통해 국내에 중국 주식 거래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해외 제휴 업체들과 협력 관계가 두터워지면 향후 특정 국가에 투자 프로젝트가 있을 때 협력 증권사들과 함께 투자하고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 외에 현지 시장과 기업들을 분석하는 리서치 분야에서도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이미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개별기업 분석자료를 공유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올해는 동남아시아 시장 위주로 해외주식 인프라를 확대하고 해외 사전기업공개(Pre-IPO), 공모주 투자 등 해외 투자 상품을 도입할 것”이라며 “해외사업에 대한 가시적인 이익 성과도 연말이나 내년 초께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