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 나운동 26센터 빌딩에 전기공급이 중단돼 입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군산지사(이하 한전)는 15일 오전 11시 40분을 기해 1억2,000만원의 전기요금을 체납한 나운동 26센터 빌딩에 전기공급을 끊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건물에서는 일체의 전기 사용이 되지 않고 있다.
한전은 단전에 앞서 건물관리소 측에 오전 11시35분까지 4,000만원을 우선 납부하면 단전을 유보하겠다는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관리소 측이 돈을 마련하지 못하자 결국 단전 조치했다.
총 478세대의 이 건물은 건물주인 A업체가 211세대(49%)를 소유하고 나머지는 상가와 일반 오피스텔(120세대)로 쓰고 있다. 이중 농협을 제외한 나머지가 하나의 전기계량기를 사용해, 입주민 전기요금까지 받아 A업체가 한꺼번에 이를 일괄 납부하고 있다. 하지만 건물 일부가 분양되지 않은 데다 입주민 65% 정도만이 전기요금을 납부하면서 체납액이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26센터 관리소는 2011년 이후부터 총 1억2,000만원의 전기요금을 체납한 상태다.
한전의 단전조치에 입주민들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 입주민은 “성실하게 요금을 낸 입주민들의 불편은 안중에도 없느냐”고 한전 측에 항의했다. 상인들도 “제대로 장사를 할 수가 없다”며 전기공급 재개를 요청했다.
그러나 한전 측은 “그동안 수십 차례 전기요금 완납을 요구했지만, 번번이 묵살돼 왔다.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관리소 관계자와 입주민들이 뒤늦게 4,000만원을 마련해 한전 군산지사를 찾아 전기공급 재개를 위한 협상을 벌였다.
/주현정인턴기자 hyunjeong101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