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협력사 비상대책위원회는 15일 서울 영등포 롯데홈쇼핑 본사를 방문, 피켓 침묵 시위를 펼친 뒤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와 긴급 간담회를 가졌다. 이들은 롯데홈쇼핑이 즉각적인 가처분 소송 제기 등 협력사 구제대책을 구체적으로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진정호 비대위원장은 “롯데홈쇼핑에 대한 영업정지 행정처분으로 인해 아무런 잘못이 없는 우리 협력사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게 됐다”며 “이를 지켜보고만 있는 롯데홈쇼핑에 대해 우리는 억울함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강 대표는 이에 대해 “사회적 조정이나 국민권익위 등을 통한 행정적 해결 방안과 더불어 사법적 해결방안도 적극 고려할 것이며 소송 제기를 위한 내부 절차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롯데홈쇼핑과 사전 합의해 준비작업에 들어간 상품에 관한 피해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27일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6개월간 프라임타임 방송금지라는 홈쇼핑 사상 최대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롯데홈쇼핑의 매출이 전년 대비 6,222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황금시간대에 편성되는 업체 중 65%를 차지하는 중소 협력체들의 손실도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홈쇼핑의 협력업체 850여개 가운데 560개가 중소기업으로 이 중 173개는 롯데홈쇼핑에만 입점한 업체다.
당초 롯데홈쇼핑은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까지 검토했으나 최근 그룹이 검찰로부터 대대적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발목을 잡혔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로 예정됐던 비대위와 강 대표 간 면담도 불발됐고, 이는 결국 이날 항의 방문으로까지 이어졌다. 비대위는 지난 9일 이정구 미래부 방송진행정책국장과도 만나 실효성 있는 구제안을 촉구한 바 있다.
강 대표는 간담회 자리에서 “기본적으로 협력사들과 (책임 부담을) 같이 하려는 입장은 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