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초의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는 오랫동안 ‘영국 신사가 타는 고급차’라는 이미지를 유지했다. 화려하거나 과하지 않지만 돋보이는 외관 디자인과 독일 브랜드보다 고급스러운 실내는 재규어만의 감성으로 평가된다. ‘모방의 대상이 될지언정 어떤 것도 따라 하지 않는다(A Copy of Nothing)’는 디자인 철학처럼 프리미엄 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올 들어 지난달까지 5,474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51%가량 늘었다. ‘레인지로버’와 ‘디스커버리’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주력으로 하는 랜드로버가 전년 대비 78.6% 성장한 반면 세단 중심의 재규어는 5.8% 감소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로서는 재규어 세단 판매를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 2월 국내 출시한 프리미엄 준대형 비즈니스 세단 ‘올 뉴 XF’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총 1,330대가 팔린 XF는 재규어의 주력 세단이다. 8년 만에 완전변경된 올 뉴 XF는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인 이언 컬럼 수석 디자이너가 재규어 세단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뉴 XF는 총 7가지 세부 모델로 출시됐다. 2.0ℓ 인제니엄 디젤엔진을 탑재한 ‘20d 프레스티지’와 ‘20d 포트폴리오’, 2.0ℓ 가솔린 터보엔진을 장착한 ‘25t 프레스티지’와 ‘25t 포트폴리오’, 3.0ℓ V6 터보 디젤엔진을 갖춘 ‘30d 포트폴리오’, 3.0ℓ V6 슈퍼 차저 가솔린엔진의 고성능 모델인 ‘35t AWD R-Sport’, 최상위 모델인 ‘S AWD’로 구성돼 있다.
올 뉴 XF는 기존 모델과 완전히 다른 혁신적 파워트레인이 적용됐다. 반응성·정숙성·효율성을 겸비한 고성능 엔진이다. 디젤 모델에 적용된 인제니움엔진은 재규어의 기술력이 집약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I4 터보디젤은 최고 180마력의 출력과 최대 토크 43.9㎏·m의 성능을 자랑한다. 2.0ℓ 터보 가솔린엔진은 최고 출력 240마력, 최대 토크 34.7㎏·m의 힘을 낸다. 총 7가지 엔진 구성은 고객의 어떤 입맛에도 제품을 선보여야 진정한 프리미엄이라는 정신이 반영됐다.
차체 경량화와 각종 첨단기술이 반영된 점도 매력적이다. 알루미늄 인텐시브 모노코크 구조에 엔진에도 알루미늄 사용을 늘리면서 기존 모델 대비 약 190㎏ 이상 가벼워졌고 강성은 28%가량 높아졌다. 첨단 편의장치도 대거 탑재됐다. ‘뉴 XJ’에서 처음 선보였던 재규어의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인컨트롤 터치 프로’는 10.2인치 터치스크린에 빠른 반응속도와 향상된 멀티태스킹 기능을 제공한다. 재규어 최초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시스템도 적용됐다.
올 뉴 XF의 진보적이고 현대적인 디자인 언어는 재규어가 지향하는 미래를 알 수 있다. 새롭게 디자인된 어댑티브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는 방향지시등 기능이 추가된 시그니처 J-블레이드 주간 주행등과 함께 강렬한 존재감을 완성했다.
올 뉴 XF는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의 명성에 걸맞게 여유로움과 정교함, 품격이 어우러진 럭셔리한 인테리어를 갖췄다. 휠 베이스가 길어지면서 20㎜ 이상의 무릎 공간과 헤드룸도 넓어져 한층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제공하고 뒷좌석 승객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최고급 품질의 가죽으로 마감된 시트, 독특한 로테이팅 에어 벤트와 대시 보드를 가로지르는 강렬한 마감의 알루미늄 마감재, 은은한 형광 푸른색의 조명은 세련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한다. 가격은 6,380만원부터 9,920만원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올 뉴 재규어 XF는 재규어의 성장을 이끄는 주력 모델”이라며 “전국 대규모 시승 행사인 전국 로드쇼 등을 통해 보다 많은 고객이 재규어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