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서울경제TV] 檢, ‘롯데 오너 비자금 관리’ 차명의심 계좌 추적

검찰 “롯데, 계열사 부당거래 주도한 단서 확보”

자금담당 임원 조사… 오너 자금 관리 정황 포착

검찰, 신격호 회장 개인금고서 자료확보 못해





[앵커]

롯데그룹에 대한 수사를 압박하고 있는 검찰이 오너일가의 자금관리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차명 계좌를 집중 추적하고 있습니다. 검찰의 대대적인 비리 수사로 롯데그룹이 초토화된 가운데 미국 출장중인 신동빈 회장은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박미라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롯데그룹 본사와 주요 계열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그룹 정책본부가 계열사들의 부당거래와 인수합병 등을 주도하거나 관여한 단서를 다수 확보했습니다.

지난 12일 오너일가의 자금관리 담당 임원 등 3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면서 그룹 정책본부가 오너 일가의 자금을 계획적으로 관리한 정황도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신격호 총괄회장 부자의 개인금고에서 수사 단서가 될만한 자료는 확보하지 못한 상태로, 자금의 추적을 회피하기 위해 개설해 둔 차명의심 계좌를 집중 추적하고 있습니다.

차명의심 계좌가 실제 차명계좌로 판명될 경우, 각 계열사별 부당거래로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이미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신 총괄회장이 계열사를 통해 매년 100억원의 자금을 조성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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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의 자금관리 담당자한테서도 신 회장이 매년 200억원씩을 계열사에서 받았다는 진술을 받아냈습니다.

한편, 롯데케미칼의 미국 석유화학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신동빈 회장은 “국민께 죄송하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해서는 “무기한 연기가 아니고 연말 정도까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국회에서 국민과 약속한 사안이니 꼭 상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신동빈 회장이 호텔롯데 상장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지만, 검찰 수사 상황 등을 고려하면 상장 시점을 기약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결국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고, 불투명한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려던 롯데의 계획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한 상태입니다.

호텔롯데 상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투명성 확보 등 각종 개혁 계획이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경제TV 박미라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박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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