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K뷰티 열풍에 힘입어 국산 화장품에 대한 주문이 급증하면서 국내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이 생산설비 확장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192820)는 연내 완공을 목표로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 공장, 국내 화성 공장을 동시에 증축하고 있다. 상하이의 경우 기존 제1공장에서 3㎞떨어진 곳에 제2공장을 짓고 있다. 색조화장품 전용 생산 공장인 상하이 공장은 오는 8월 완공될 예정이다. 2013년부터 가동한 광저우 공장의 경우 현재 2개층을 3개층으로 증축하고 있으며 국내 화성공장에서도 일부 생산 시설을 늘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증축이 완료되면 코스맥스의 연간 화장품 생산량도 크게 늘어난다. 상하이 공장은 지난해 2억개에서 올해 말 최대 4억5,000만개로, 광저우 공장은 4,000만개에서 1억개까지 증가한다. 국내 화성 공장도 지난해 2억3,000만개를 생산했는데 올해 말에는 3억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코스맥스 국내외 공장(인도네시아, 미국법인 포함) 연간 생산량은 지난해 6억1,000만개에서 올해 말 10만개로 64%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콜마(161890)도 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7년에 설립한 중국 베이징 공장은 지난해 말 증축을 끝내고 올 3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베이징 공장은 연간 1억2,000만개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한국콜마는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중국 장쑤성 우시 지구에 제2공장도 지을 예정이다. 우시 공장은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을 포함해 연간 최대 4억개 정도 생산할 예정이다. 이 밖에 중소 화장품 ODM업체인 코스메카코리아는 현 중국 쑤저우 공장에 이어 올해 안에 광저우에 생산시설을 추가 확보해 연간 생산량을 늘린다.
이처럼 앞다퉈 생산설비 확장에 나서는 것은 글로벌 뷰티 기업과 중국 로컬 화장품 브랜드들이 오랫동안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온 국내 화장품 ODM 업체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고 주문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메카코리아 관계자는 “광저우에 기반을 둔 중국 로컬 브랜드들이 관심을 보여 화장품 공급을 좀 더 원활히 하기 위해 광저우 현지에 생산시설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용선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ODM업체들은 공격적인 R&D 투자를 바탕으로 기초 화장품은 물론 색조, 기능성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고객사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 3~5년 후 수주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공장 증축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생산설비 확장으로 화장품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실적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맥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5,330억원 이었는데 중국 생산시설 증설 효과가 반영되면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콜마도 베이징 공장 증설 효과가 올해 2·4분기부터 본격 반영돼 올해 전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