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이른바 ‘5채널’ 전략으로 리테일 시장 1위 자리 굳히기에 나선다.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아웃바운드’ 영업과 고객이 직접 찾아가는 ‘인바운드’ 영업 채널을 동시에 가동해 기존 고객 관리는 물론 신규 고객까지 유치, 서비스 외연을 넓힐 방침이다.
국민은행 고위관계자는 15일 “국민은행은 오프라인 지점, 자동화기기(ATM), 인터넷(텔레뱅킹), 모바일에 이어 지난달 전지점에서 개시한 ‘KB태블릿브랜치’를 통해 5개 채널이 갖춰지게 됐다”며 “태블릿PC를 기반으로 한 KB태블릿브랜치가 하나의 지점이라는 생각으로 채널 전략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이 지난달 1,100여개의 전영업점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 KB태블릿브랜치는 개발 기간만 반 년 이상 걸리고 비용 또한 100억원 가까이 들었다. 특히 윤종규 회장이 지난해 태블릿브랜치 개발과 관련해 “흉내만 내는 서비스는 필요 없다. 완전히 새로운 채널을 하나 만들어야 한다”는 지시에 따라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고객 정보는 태블릿PC에서 남기지 않고 모두 중앙 서버에 보관하도록 해 안정성을 높였으며 고객들이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국민은행은 또 현재 방문판매법 때문에 KB태블릿브랜치를 통한 은행 신탁이나 방카슈랑스 상품 판매 영업을 하지 않고 있지만 향후 규제가 풀릴 수 있다는 판단하에 관련 서비스 제공을 위한 준비도 갖췄다.
국민은행은 이 같은 5채널 영업전략 외에 고객상담콜센터를 통한 고객 몰이에도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 측은 지난해 7월 윤 회장의 지시에 따라 기존 고객상담센터를 스마트고객상담부로 바꿔 해당 부서를 영업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예금 유입액만 매달 1,000억원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예전에는 은행이 채널을 마련해놓으니 고객이 알아서 이용하라는 공급자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수요자 중심으로 서비스가 변화되고 있다”며 “특히 은행이 갖가지 채널을 갖춰 고객에게 먼저 다가서야만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시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