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수출을 막 시작했거나 준비 중인 수출 초보기업에도 연구개발(R&D) 지원이 이뤄진다.
양봉환(사진)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기정원)은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소·중견기업 R&D 정책개편 세부 실행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중소기업청이 지난 3월 중소·중견기업 R&D 정책 방향을 단순 ‘지원’에서 글로벌 기업 ‘육성’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기정원은 우선 중소기업의 수출기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내년부터 ‘수출 초보기업 전용 R&D’ 지원을 신설하기로 했다. 수출 초보기업이란 최근 2년간 수출액 100만달러(한화 약 10억원) 미만 업체를 뜻한다. 양 원장은 “그 동안은 수출액 100만달러 이상 기업에만 R&D지원을 해왔는데 수출 초보기업에 대한 지원도 시행해 국내 중기들이 글로벌 진출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 초보기업에는 내년부터 약 200억원의 R&D 지원 예산이 투입된다.
신성장동력 R&D 지원 품목수도 확대한다. 그 동안 기정원은 신성장동력 품목지정형 사업이란 이름으로 드론 등 233개 품목에 R&D를 지원했는데 3D프린팅, 기능성 화장품 등을 추가해 지원 품목수를 400여개로 늘린다.
R&D 과제 평가 측면에서는 기존에 28%에 불과했던 산업계(민간) 평가위원 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R&D 과제 평가 시 기술신용평가기관(TCB) 등 민간의 기술금융 평가결과를 반영할 계획이다.
양봉환 기정원장은 “정부 R&D 정책에 대한 중소기업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며 “R&D 패러다임 혁신을 계기로 기획·평가·사업화 등 R&D 지원 주기를 중소기업이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혁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