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이 계열사 간부급 직원들의 기본급 10%를 반납하고, 은행 홍보팀을 지주사에 통폐합하기로 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하면 시중은행 중 조선·해운사 부실 타격이 가장 큰 탓인데요.
이 때문인지 최근 다른 시중은행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높은 데도, 한도 축소에 나서는 등 소매금융마저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농협은행은 이번 달부터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에 대해 담보대출 한도를 줄였습니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줄 때 ‘방공제’없이 LTV한도 전액을 대출해 줄 수 있는 모기지신용보험 연계를 중단한 겁니다.
한도 축소 금액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는데, 약 3,000만원 내외 수준입니다.
국민, 신한, 우리은행 등은 이 같은 방식으로 지난해 말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줄였다가 올들어 다시 원위치 시켰습니다.
다른 시중은행들은 담보대출 한도를 다시 늘리고 있는데, 농협은행만 반대로 움직인 셈입니다.
대출금리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올 초 까지만 해도 농협은행의 분할상환 평균 대출금리는 연 3.05%로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오름세를 타 지난 4월에는 시중은행 가운데 금리가 가장 높았고, 이 기간 동안 다른 시중은행들의 금리는 3.2%대에서 2%후반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 달에도 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습니다.
경쟁 상대보다 금리는 높은데, 한도마저 적으면 영업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대해 농협은행은 정부 정책에 따라 분할상환을 유도하기 위해 거치기간이 있는 대출에 대해 우대금리를 축소하다 보니 평균금리가 올랐을 뿐이라며, 조선해운 부실 영향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