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관광객이 없을 때는 안 온다고 아우성을 치다가 많이 오면 불친절하고 김밥 한 줄에 만 원씩 받고 이러면서 관광객이 많이 오기를 바라는 것은 모순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회의를 주재하고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강력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저가 덤핑상품, 바가지요금 등도 하루빨리 근절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회의는 종전의 관광진흥 확대회의를 개편한 것으로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업계 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처음 열렸다.
우선 박 대통령은 “많은 외래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지출액을 늘리며 재방문율도 높이는 질적 측면에 초점을 맞춰 체계적인 정책 추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계속 지적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대상 저가 관광이나 택시와 시장의 바가지요금 같은 문제들은 한국 관광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심각한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단속과 계도로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고 음식점·숙박업의 불친절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관광 품질 개선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관광에서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다는 말은 틀렸고 제일 마음속에 남는 것은 그 나라 국민의 친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의민족이 가진 아름다운 심성을 살려 친절로 연결해야 하며 이것도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개별 관광객들은 단체 관광객에 비해 지출이 큰 편인데도 언어와 교통, 숙박시설 안내 부족 같은 불편함 때문에 선뜻 지방 관광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불편을 적극적으로 해소해 더 많은 지방 방문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