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네이버, 올 R&D에 1조 투자...제2의 라인 만든다

AI, 커넥티드카 등 연계된 새로운 히트사업 추진

연구원 영입 확대..현재1,400명서 2,000명 시대 기대

"동종업계 최대 투자...세계적 기술기업 도약할것"







온라인 메신저 ‘라인’으로 해외 돌풍을 일으킨 네이버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조원대의 공격적 연구개발(R&D) 투자를 단행해 ‘제2의 라인’ ‘제3의 라인’ 확보에 나선다.

17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인공지능(AI), 커넥티드카 등과 연계한 새로운 히트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경영 청사진이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라인 상장을 계기로 보다 적극적으로 기술 투자에 나서겠다”이며 “동종업계 최대 규모로 연구개발에 투자해 세계적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또 앞으로 우수 인재 영입을 가속화해 연구개발 인력 채용에도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지난 1·4분기 현재 네이버 연구개발 인력은 1,400여명으로 전체 직원(2,346명) 10명당 6명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네이버는 앞으로 이 비중을 한층 공격적으로 늘리겠다는 것이어서 네이버 연구인력 2,000명 시대도 멀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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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분기 네이버가 집행한 연구개발비는 2,453억원으로 1·4분기 매출액(9,372억원)의 26%에 달한다. 이처럼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율은 구글(16.6%), 페이스북(24.9%)보다 이미 높은 수준이다. 다만 절대 금액 액수로는 아직 구글 등에 많이 못 미치므로 더욱 투자 가속도를 높이는 게 네이버의 당면과제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카카오 10.5%, 삼성전자 7.6%, SK텔레콤 2.0% 등이다.

네이버는 기업 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기술투자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라인 메신저를 운영하는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이 최근 일본 증시 상장에 성공하면서 네이버의 기업가치 상승에는 한층 파란불이 켜지게 됐다. 유안타증권은 라인 상장으로 네이버의 기업가치가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90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하면서 ‘매수’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네이버가 특히 집중하려는 연구개발 투자 분야는 로보틱스, 모빌리티, 스마트홈, 지능형 자동차, 딥러닝, 스마트 디바이스 등이다. 해당 분야가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탄탄한 인공지능 기술이 기반으로 깔려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프로젝트 블루라는 명칭의 사업 구상을 공개한 바 있다. 프로젝트 블루가 주로 연구소 수준에서 추진했다면 올해부터는 보다 규모를 넓혀 전면적으로 기술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는 게 네이버 측 설명이다.

네이버는 신규 히트 사업 발굴 과정에서 중소·벤처기업 및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들과의 협업을 강화해 관련 산업생태계를 확충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송 CTO는 기술 중심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인 D2SF(D2 스타트업 팩토리)를 활성화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김창권 대신증권 수석연구원은 “라인 상장으로 기술 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하면 네이버가 해외에서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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