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김희옥 "정진석 사과하러 와도 안 만나겠다"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 거취도 계속 고민"

정진석 원내대표 만남 불발.... 범죄행위 발언에 불쾌.

주말 만날 가능성 높지만 계속 거부땐 갈등 지속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외출을 마치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외출을 마치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정진석 원내대표가 사과하러 와도 안 만날 것”이라며 정 원내대표의 사과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자택을 방문한 지상욱 대변인을 통해 이같은 뜻을 밝혔다. 지 대변인은 또 “김 위원장이 지금도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거취문제에 대해서도 여전히 고민중”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6일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복당 결정을 미루자는 의견을 제시하자, 정 원내대표가 “범죄 행위”라고 압박한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며 거취를 고민해 왔다. 김 위원장은 당시 회의 직후 정 원내대표가 두 차례 사과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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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아무런 욕심이 없는 사람”이라면서 “화합과 통합을 위한 혁신 작업 중 이런 일이 생겨 정말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의 사과 의사를 수용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직접 답을 하지 않았다.

정 원내대표는 18일쯤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나 복귀를 설득할 계획이지만, 김 위원장이 계속 거부할 경우 유승민 복당을 둘러싼 내부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친박계 의원들은 이날 비대위의 탈당파 의원에 대한 일괄복당을 전격 결정한 데 대해 대책회의를 열고 “정 원내대표가 외부에서 어렵게 모셔온 김 위원장에게 사죄하고 어서 모셔와서 비대위를 조기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당 관계자는 “정 원내대표가 김 위원장 자택을 방문해 사과할 계획이었으나, 김 위원장이 안 만나겠다고 해서 불발됐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오늘은 (김 위원장을) 안 만난다”며 “내일(18일)이나 돼서 약속잡고 만나뵈러 가겠다”고 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진 것을 무시하고 덮은 게 나중에 알려지면 회의의 공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는 취지에서 한 것”이라면서도 ‘중대 범죄행위’라는 다소 거친 표현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하고, 김 위원장의 논현동 자택을 방문해 사과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오늘은 정 원내대표가 와도 안 만나겠다”고 거부해 당분간 정 원내대표와 긴장관계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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