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라이벌’ 메시와 호날두의 명암이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메시가 메이저 국가대항전 첫 우승 꿈에 한 발 더 다가선 반면 호날두는 포르투갈과 함께 탈락 위기에 몰렸다.
메시
코파 8강서 1골 2도움 맹활약
베네수엘라전 4대1 대승 견인
아르헨 대표팀 최다골과 타이
메시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질레트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베네수엘라와의 2016 남미 축구선수권(코파 아메리카) 8강에서 1골 2도움으로 4대1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득점으로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역대 최다골 공동 1위에 올랐다. 2006년 3월1일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은 메시는 이후 10년3개월여 만에 54골을 기록했다. 2005년 은퇴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옆구리 부상에서 회복해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메시는 시작하자마자 번쩍였다. 전반 8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기회를 엿보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곤살로 이과인에게 킬러패스를 찔러줬다. 수비수 머리를 넘어 발 앞에 배달된 패스에 이과인은 논스톱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메시는 2대0이던 후반 15분 니콜라스 가이탄과 2대1 패스 끝에 쐐기골을 넣어 이번 대회 네 번째 득점을 기록했고 3대1이던 후반 26분에는 에릭 라멜라의 골을 도왔다.
메시는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선 리그 8번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4번의 우승을 이끌었지만 대표팀에선 월드컵·코파 등 메이저대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2일 미국과 결승 진출을 다투는 이번 대회야말로 ‘대표팀 징크스’를 깰 기회다. 칠레가 멕시코를 7대0으로 완파하면서 코파 아메리카 4강은 아르헨티나-미국, 칠레-콜롬비아로 압축됐다.
호날두
오스트리아와 조별 2차전
PK 실패 등 2연속 무득점
포르투갈 16강 진출 비상
호날두는 이날 오스트리아와의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10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34분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골포스트에 맞혀버린 게 가장 아쉬웠다. 호날두는 A매치에 128경기째에 나서 루이스 피구가 갖고 있던 포르투갈 대표팀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경신했다. 골까지 터뜨렸다면 완벽한 자축이 됐겠지만 2경기 연속 헛심만 썼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 한 골만 넣으면 유로 4개 대회에서 득점하는 역대 최초 기록을 쓴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2무로 조 3위에 머물러 16강 진출에 비상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