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옴므에 빠졌다. 쇼핑과 패션의 주체로 위상이 높아진 남성 고객을 겨냥하며 신규 데님 라인과 시계 신제품을 쏟아내고, 국내 최초 남성 전용 매장도 오픈한다.
루이비통은 다음달 160여년의 루이비통 역사상 처음으로 남성 데님 라인을 론칭하고 전국 매장에서 데님 신제품을 선보인다. 그동안 루이비통은 남·여 데님 제품을 시즌 컬렉션에서 일부 소개해왔지만, 아예 남성을 위한 별도 데님 라인을 만들어 대대적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최초다.
첫 남성 데님 라인의 구성과 디자인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루이비통 남성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인 킴 존스가 데님 라인 론칭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5개의 데님 컬렉션을 선보였고, 컬렉션별로 슬림 스트레치·슬림 클래식·클래식 레귤러 등 3가지 핏을 적용했다. 루이비통 헤리지티의 원천인 트렁크(여행용 가방)에서 영감을 받아 메탈·가죽 소재 모서리, 로즈 골드 리벳(못), 뿔 무늬 버튼 등 트렁크의 디테일을 적용했다. 일부 제품은 고급스러운 악어가죽 소재의 트렁크 핸들을 데님 벨트 라인에 넣었다. 일본과 유럽의 고급 데님 소재를 활용하고 독특한 워싱처리를 한 신제품들은 컬렉션별로 101벌씩만 한정 제작해 소장 가치까지 높였다.
루이비통은 남성의 대표적 애호 제품인 시계도 강화하고 있다. 새롭게 론칭한 ‘보야주 GMT 컬렉션’을 9월부터 전국 매장에 선보이며 남성미와 고급스러움을 더한 시계 라인을 확장한다. 여행(Voyage)과 루이비통(Louis Vuitton)의 시그니처 ‘V’를 콘셉트로 삼은 보야주 GMT 컬렉션은 원형과 사각형이 만난 독특하고 모던한 디자인으로, GMT 시간이 새겨진 디스크가 각각 낮과 밤을 의미하는 스카이 블루와 블랙 색상으로 나뉘어 있다.
아울러 지난해 중순과 올해 초 남성 시계 ‘에스칼 타임 존’과 ‘LV 피프티 파이브’을 각각 선보이면서 남성 소비자 공략에 힘을 쏟는 중이다. 에스칼 타임 존은 GMT 시간대의 24개 대표 도시 현지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과 화려한 타임 존의 색상으로 여행 애호가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1905년 제작된 루이비통 알루미늄 트렁크에서 영감을 받은 LV 피프티 파이브의 경우 12시 방향에 루이비통 로고인 ‘LV’를 넣고, 3·6·9시 방향에는 루이비통 3대손인 가스통 루이 비통 3세의 시그니처 ‘V’를 장식하는 등 루이비통의 역사와 헤리티지를 쏟아 부었다.
루이비통은 9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남성 전용관인 ‘멘즈 살롱’에 국내 최초 남성 전용 매장도 연다. 국내 남성 패션 트렌드의 메카로 떠오른 멘즈 살롱에서 남성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임으로써 남성까지 명품 구매의 큰 손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의 남성 사랑은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최근 루이비통의 행보는 남성을 주요 고객으로서 좀더 세심하고 친절하게 대하려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며 “경제력을 갖춘 30~40대 남성들이 결혼을 늦추는 트렌드가 이어지는 만큼 명품 소비에서 남성의 영향력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