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렌터가 업계 2위 AJ 출사표…카셰어링 시장 더 뜨거워진다

연말 론칭…"업무용 차량 집중"

시장 규모 3년새 50억→800억

새 먹거리 선점 싸움 치열해져

차량을 구매하는 대신 필요한 시간과 장소에 맞춰 빌려 타는 ‘카셰어링(차량공유)’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렌터카 업계 2위 업체인 ‘AJ렌터카’까지 이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업체 간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J렌터카는 카셰어링 사업 출범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올해 말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AJ렌터카는 타깃형 카셰어링 사업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AJ렌터카 고위관계자는 “카셰어링 업체의 경쟁자는 렌터카가 아니라 택시가 될 것”이라며 “직장인이 밀집한 비즈니스 빌딩에 차량을 집중해 업무용 차로 대상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쏘카·그린카 등은 제주도 같은 여행지는 물론 도심 곳곳에도 차량을 두고 있다. 고객들의 접근성은 뛰어나지만 관리비용이 상당하다. 제주도의 경우 현지 렌터카 업체들이 워낙 낮은 가격으로 차를 대여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비싸다는 의견도 있다. AJ렌터카 측은 “선발주자들이 사업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카셰어링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면밀히 살핀 상태”라며 “과거 ‘전기자동차 셰어링’ 시범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얻은 노하우도 적극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카셰어링 시장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2013년 4만명이었던 쏘카 회원 수는 지난해 135만명으로 급증했다. 그린카의 경우도 2013년 12만명에서 지난해 120만명으로 규모가 커졌다. 시장규모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셰어링 시장 규모는 2012년 약 5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800억원가량으로 대폭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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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렌터카까지 이 사업에 뛰어든 것도 높은 시장성 때문이다. 롯데렌터카는 KT렌탈 시절인 2013년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 지분을 인수해 사업에 본격 참여했다. SK는 2014년 11월 SK㈜를 통해 쏘카 지분 20%를 590억원에 매입하는 과감한 투자를 감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셰어링 시장은 렌터카와 마찬가지로 규모의 경제가 일어날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렌터카 업체가 카셰어링 서비스를 병행할 경우 효과가 상당하다. 롯데렌터카의 경우 중고차 경매장인 오토옥션까지 보유하고 있어 렌터카·카셰어링 등을 위해 차를 구입, 각각의 서비스에 활용한 후 매각까지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 수익구조가 경쟁사보다 뛰어나다. AJ렌터카 역시 이 같은 구조를 활용하기 위해 카셰어링 사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렌터카 업체인 에이비스도 카셰어링 업체인 집카(ZIPCAR)를 5억달러(약 5,37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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