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올랜도 참사에도 美 총기규제 강화 불발

관련법안 4건 상원서 모두 부결

미 상원은 웹사이트를 통해 20일(현지시간) 표결에 부쳐진 총기 규제 법안 4건이 모두 부결됐다고 밝혔다. /미 의회 웹사이트 캡쳐미 상원은 웹사이트를 통해 20일(현지시간) 표결에 부쳐진 총기 규제 법안 4건이 모두 부결됐다고 밝혔다. /미 의회 웹사이트 캡쳐




100여명의 사상자를 낸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참사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총기규제 강화 법안이 또다시 의회의 벽에 막혔다.

미 상원은 20일(현지시간) 민주당 크리스 머피 의원이 발의한 ‘총기구매자 신원조회’ 법안이 찬성 44표, 반대 56표로 부결됐다고 발표했다. 머피 의원은 지난 12일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총기 난사로 용의자를 포함해 50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자 15시간 동안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로 표결을 이끌어낸 인물이다. 마찬가지로 민주당이 발의한 미 연방수사국(FBI) 감시 대상자의 총기구매 방지법도 의결에 실패했다.


공화당 의원들이 발의한 총기규제 관련 법안 2건도 상원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해당 법안들은 총기구매자 가운데 ‘정신의학적으로 불충분하다’는 의미를 규정하는 법안과 테러 가능성 의심자에게 72시간 동안 총기판매를 보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공화당 규제방안의 강도가 낮아 실효성이 없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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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치권에서는 올랜도 총기테러 용의자 오마르 마틴이 FBI 감시 대상자 명단에 포함됐음에도 범행에 사용된 총기들을 합법적으로 사들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총기규제를 둘러싼 논의가 다시 활발해졌다. 특히 총기규제에 미온적이었던 공화당 일부 인사들까지 부분적 규제의 필요성에 동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날 상원에서 총기규제 관련 법안 처리가 또다시 불발되면서 총기규제를 놓고 극단적으로 갈라진 정파 간 시각차가 여전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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