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월마트, 중국 내 온라인사업 JD닷컴에 매각

이하오디엔 팔고 JD닷컴 지분 확보...중국사업 강화 위해 전략 수정

미국의 월마트가 중국 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JD닷컴과 손을 잡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월마트가 중국 내 온라인 소매 사이트인 이하오디엔을 JD닷컴에 매각하고 JD닷컴 지분 5%(약 15억달러 상당)를 받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경쟁이 치열한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을 독자적으로 개척하기보다는 현지의 대형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기로 전략을 수정하는 것이다.

세계 최대의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1996년 중국에 첫 소매 유통매장을 열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중국 내 매장 수는 미국의 10분의 1 수준인 430개에 그친다. 중국 월마트 매장 방문자 수는 9분기 연속 감소 추세다. 온라인 사업으로는 2012년 투자를 개시해 지난해 지분을 완전히 확보한 온라인 쇼핑몰 이하오디엔이 식료품 판매라는 틈새 시장 공략에 성공했으나,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이하오디엔 점유율은 1.5%에 그치는 수준이다.


월마트의 댄 토포렉 대변인은 월마트가 이번 계약을 통해 JD닷컴의 배송망과 소비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중국 내 온라인 매출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의 찰리 오셔 애널리스트도 월마트가 JD닷컴과의 제휴를 통해 “혼사 힘으로는 힘들었을 중국 시장 진입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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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닷컴은 알리바바의 뒤를 잇는 중국 내 2위 전자상거래 업체로,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두 회사의 점유율은 총 80%에 달한다.

이번 제휴를 통해 JD닷컴은 월마트의 공급망을 이용해 수입제품 구성을 늘릴 수 있게 된다. 월마트는 새 중국어 웹사이트를 개설할 권리를 포기했지만, 현지 월마트와 샘스클럽 앱과 웹사이트는 계속 운영할 수 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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