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위기의 트럼프 '오른팔' 내치다

루언다우스키 선대본부장 경질

지지율 하락·자금난 돌파 초강수

코리 루언다우스키코리 루언다우스키




지지율 하락과 자금난으로 위기에 빠진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간) ‘오른팔’을 잘라내는 승부수를 던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호프 힉스 대변인은 성명에서 “공화당 경선 때 거의 1,400만표 득표라는 역사적 기록을 세운 트럼프 대선캠프는 코리 루언다우스키가 더 이상 캠프에서 일하지 않을 것임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루언다우스키는 ‘그림자 수행’ ‘심복’이라는 별명을 가진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트럼프 캠프에서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왔다.


트럼프가 이처럼 초강수를 둔 것은 최근의 위기상황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그는 경선 레이스에서 16명의 경쟁자를 꺾으며 승승장구했지만 막상 사실상 대선후보로 자리매김한 뒤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내리막을 걸었다. 미국 몬머스대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8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은 47%로 40%를 기록한 트럼프를 7%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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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공화당을 후원해온 ‘큰손’들의 지지 확보에 실패하면서 지지부진해진 선거자금 모금도 위기감을 부추겼다는 분석 또한 나온다. 이날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출된 선거자금 회계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클린턴 캠프의 현금 보유액이 4,100만달러인 반면 트럼프 측은 130만달러에 그쳤다. NYT는 이에 대해 130만달러는 대선주자보다 하원의원 후보의 선거자금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공화당 전당대회 후원을 거부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28일 ‘공화당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의 후원행사는 지원한다는 사실도 트럼프의 체면을 구겼다. 애플은 트럼프의 여성, 이민자, 사회적 약자 등에 대한 발언을 문제 삼아 다음달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후원하지 않기로 했지만 트럼프를 제외한 주요 공화당 인사와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행사 지원에 나섰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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