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

공모시장서 사라진 BBB급 회사채

금융시장 불안 커지며 외면받아

지난주 BBB급 1,500억 사모 발행

신용등급 BBB급 이하 회사채가 공모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21일 채권평가사 NICE피앤아이에 따르면 지난주 회사채(메자닌채권 제외) 발행액 8,500억원 중 AAA급 2,000억원, AA급 5,000억원만 공모로 발행되고 BBB급 1,500억원은 사모로 발행됐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공모시장에서 소화되던 BBB급 회사채가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며 공모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 수요예측을 거쳐 이번주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는 AA급 이상 우량 기업들은 수요예측의 인기에 따라 대부분 증액 발행할 만큼 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자수요는 공모시장에서 꾸준하다. 이날 회사채를 발행하는 예스코(015360)(신용등급 ‘AA0’)는 발행 규모를 당초 3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늘렸고 22·23일 각각 회사채를 발행하는 한화테크윈(012450)(AA-)과 만도(204320)(AA-)도 발행액을 나란히 500억원씩 증액했다. 보령LNG터미널도 지난 16일 진행한 1,6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에서 총 2,200억원의 자금을 모으며 인기를 끌었다. 김수연 현대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 이슈가 이어지는데도 저금리와 우량 등급 중심의 우호적 수급 덕분에 AA급 이상으로는 안정적인 시장 분위기가 유지돼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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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공모시장에서 외면 받기 시작한 BBB급은 사모시장으로 시장을 옮겼다. 대한항공(003490)(신용등급 ‘BBB+’)이 이달 10일 1년물 300억원, 15일에는 1.5년물 100억원을 연이어 사모로 찍었으며 AJ네트웍스(095570)도 13·14일 양일간 각각 200억원씩 회사채를 사모 발행했다. 이외 지난주 사모로 회사채를 발행한 BBB급 기업은 한양(A008690)(100억원), 한화호텔앤드리조트(200억원), 쌍용양회(003410)공업(300억원), 한솔테크닉스(004710)(100억원) 등이다. BBB급이 사모시장에서 그나마 소화가 되는 것은 ‘BBB+’ 이하 채권에 자산의 45% 이상을 투자하는 대신 공모주 물량의 10%를 우선 배정 받는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가 공모주 투자 인기에 힘입어 꾸준히 설정되는 것도 이유가 되고 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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