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 한일 위안부 합의후 위안부 관련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사업 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1일 JTBC에 따르면, 국민의당 박주선 의원실이 받은 내년도 여성가족부 예산안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사업 예산 4억 4,000만 원이 전액 삭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지난해 말 일본 정부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합의’에 타결한 이후,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의도적으로 발을 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는 위안부 피해자의 참상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일본 정부가 개입해 강제했는지 여부를 둘러싼 논쟁을 끝내기 위해 2013년부터 여성가족부가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이었다.
조윤선 당시 여성가족부 장관은 2014년 업무보고에서 “위안부 관련 기록 사료를 국가기록물로 계속 발굴하여 지정하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도 추진하겠다”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하기도 했다.
예산 전액 삭감과 관련해 여가부 관계자는 “민간단체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어서 지원을 한 것이지, 우리가 주도적으로 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한.일 합의와는 상관없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주현정인턴기자 hyunjeong101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