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2일 “수도를 이전해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이 (수도권에) 몰려있는 것을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무현 정부 시절 좌절된 ‘수도 이전’을 공론화하려는 남 지사의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남 지사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이 너무 한곳에 모여있어 생기는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대한민국 자체가 상당한 중병을 앓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 이전으로 부동산·교통·사교육비·미세먼지 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수도 이전이 자칫 국론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에 “세종시로의 수도 이전이 신공항처럼 안 되게 하는 게 정치 리더십이며 의무”라며 “신공항 백지화로 갈등은 양산되고 결론은 제자리라 어느 분도 만족하지 못한다. 정치 리더십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정부 때 일단 (수도 이전 추진을) 했는데 미완이다. 완성이냐 아니냐를 결정해야 한다”며 행복도시 건설을 뛰어넘는 수도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수도 이전을 공약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남 지사는 “수도 이전이 정당의 공약이 되도록 하는 방안도 있다”며 “새로운 청사진을 계속 내놓겠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 여부는 내년에 밝히겠다는 뜻을 전했다. 남 지사는 “(대권 도전을) 아예 생각도 안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도지사로서 지금 할 일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