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선상살인' 광현호 세이셸 입항, 범인 감금않고 자율격리

선상살인이 발생한 원양어선 ‘광현 803호’(138t)가 24일 오전 3시 53분(현지시각 23일 오후 10시 53분)께 영국 자치령 세이셸 군도 빅토리아 항에 입항한 사실이 전해졌다.

광현호에서 베트남 선원 2명이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지 나흘 만의 일.


현지에 파견된 부산 해경 수사팀은 입항 전인 오전 3시 10분께 선박을 안내하는 도선사가 광현 803호에 탑승할 당시 현지 경찰과 함께 기습적으로 진입해 선박을 장악한 뒤 안전하게 셰이셸 빅토리아 항구에 입항했다.

앞서 광현호가 육지에 가까워 지면서 피의자가 선박 탈취, 탈출 시도, 압박감에 의한 자해 등 여러 상황이 우려됐으나, 별 다른 문제 없이 안전하게 입항했다고 해경은 밝힌 바 있다.

수사팀은 살인 혐의를 받는 베트남 선원 B 씨(32)와 C 씨(32)에게 부산지법이 발부한 구인영장을 제시하고 신병을 확보했다. 이들은 저항 없이 해경에 협조했다.


해경 수사팀은 한국인 항해사와 나머지 베트남 선원 5명, 인도네시아 선원 8명 등에 대한 건강상태를 확인한 뒤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관련기사



또한 범행에 사용된 흉기 등 각종 증거물 확보와 선박 내 사건현장에 대한 감식을 벌이는 한편, 선박 냉동실에 임시 안치된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 시신의 검안도 진행할 계획이다.

해경 수사팀은 베트남 선원 2명에 대해 면담 등 기본적인 조사만 마친 뒤 신속하게 국내로 송환해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한다.

한편 지난 20일 오전 1시58분께 인도양을 항해하던 광현호에서 만취한 베트남 선원 2명이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 이후 한국인 항해사와 인도네시아 항해사가 교대로 광현호를 운항, 640마일(약 1029㎞)을 이동해 이날 빅토리아항에 입항시켰다.

살인 혐의를 받는 베트남 선원 2명은 다른 선원들의 동요를 우려해 감금 하지 않은 채 자국 선원과 함께 선실에서 생활하는 자율 격리 조치했다.

장주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