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브렉시트 쇼크]한 때 대영제국 일궜던 英…'리틀 잉글랜드'로 쪼개지나

EU 잔류 지지한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재추진"

북아일랜드도 英 떠나 아일랜드와 통합 가능성 제기

24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국민투표 결과는 유럽연합(EU) 분열의 기폭제가 된 것은 물론 한때 대영제국이라 불렸던 영국이 ‘리틀 잉글랜드’로 쪼개질 가능성까지 열었다.

영국은 잉글랜드·웨일스·스코틀랜드·북아일랜드 등 4개 지역으로 구성된 연방국이다. 웨일스와 스코틀랜드는 각각 1535년, 1707년에 잉글랜드에 통합됐고 식민지였던 아일랜드에서 떨어져나온 북아일랜드가 남아 지금의 영국의 모습을 갖췄다.


이 중 스코틀랜드는 통합 이후 307년간 끊임없이 독립을 열망해왔다. 더욱이 친 유럽연합(EU) 성향으로 이번 국민투표에서 32개 모든 지역구가 ‘잔류’를 지지했던 만큼, 스코틀랜드 국민들은 이미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 요구로 끓어오르고 있다. 스코틀랜드 의회의 제1당인 스코틀랜드독립당(SNP) 당수이자 자치정부 수반인 니컬라 스터전은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014년에 이어 2번째인 영국 탈퇴를 위한 국민투표를 “무조건 검토해야 한다”며 “스코틀랜드는 이를 위해 필요한 입법절차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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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에서도 또 다른 독립운동이 이어질 수 있다. 마틴 맥기니스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부수반도 지난 3월 EU 탈퇴시 북아일랜드가 영국에서 떨어져 나와 아일랜드와 통합해야 할지를 묻는 주민투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표한 바 있다. 그동안 아일랜드와 영국에 속한 북아일랜드 사이에서는 서로 다른 국가임에도 EU 회원국 자격으로 사람과 상품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었다. 하지만 브렉시트로 아일랜드~북아일랜드 국경이 EU와 비EU를 나누는 경계가 되면 북아일랜드 주민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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