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도록 빨리 나가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결정 이후 EU 지도자들이 “(영국이) 조속히 EU에서 나가주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의장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 등은 공동 성명을 내고 영국의 조속한 탈퇴 협상 개시를 촉구했다.
EU 잔류를 지지해 온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히며 “탈퇴 협상은 새 총리 아래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선을 분명히 그은 것이다.
슐츠 의장은 이날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도 “EU 변호사들이 (브렉시트 절차 개시를 위한) 리스본 조약 50조 발동에 속도를 내는 것이 가능한지를 연구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은 우리가 정말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슐츠 의장은 “영국 보수당의 내부 다툼에 유럽 전체가 인질로 잡혀 있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영국에 대한 비난도 쏟아냈다. 그는 “(브렉시트 협상 개시 여부가) 영국 정부의 손에만 달려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새 총리 체제의) 10월까지 기다리고 싶다는 영국의 일방적인 선언도 염두에 두겠지만, 그것이 (영국의) 최종 입장이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독일 ARD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인들이 EU를 떠나기로 했는데 탈퇴 조건을 협상하기 위해 10월까지 기다려달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협상이 즉시 시작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