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방송·연예

착실한 배우였던 그가…파란만장했던 김성민

배우 김성민은 2002년 MBC 일일드라마 ‘인어아가씨’를 통해 데뷔하면서 인기를 얻었다.배우 김성민은 2002년 MBC 일일드라마 ‘인어아가씨’를 통해 데뷔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26일 결국 뇌사 판정을 받은 배우 김성민(43)의 삶은 어땠을까.

1995년 연극배우로 연기에 첫발을 디뎠던 김성민은 원래 프로골프 선수를 꿈꿨었다. 대학에서 사회체육학과를 전공한 그는 부상으로 인생 항로를 바꾸게 됐다.


2002년 MBC 일일극 ‘인어아가씨’로 안방극장에 데뷔하면서 그는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는다. 임성한 작가가 대본을 쓴 이 드라마는 당시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한 히트 작품. 첫 작품에서 남자주인공을 맡은 김성민은 동료 장서희와 함께 스타덤에 올랐다. 그해 연말 MBC 연기대상에서 신인상까지 받기도 했다.

이듬해 MBC ‘왕꽃선녀님’에도 남자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김성민은 인기를 계속 이어갔다. 2006년에는 MBC ‘환상의 커플’에서 아내에게 꼼짝 못 하는 소심한 남편으로 등장해, 이미지 변신에도 성공하며 착실한 배우 이미지를 쌓아갔다.


김성민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09년 3월 KBS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서 이경규, 김국진 등과 호흡을 맞추었던 그는 ‘김봉창’, ‘울보’ 등 별명을 얻으며 시청자들에게 널리 사랑받았다. 그해 연말 KBS 연예대상에서 최고 엔터테이너상을 받기도 했다.

관련기사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착실히 이미지를 쌓아갔던 배우 김성민. / 사진=연합뉴스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착실히 이미지를 쌓아갔던 배우 김성민. / 사진=연합뉴스


2010년 12월 마약 투약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김성민은 배우 인생에 큰 위기를 맞게 된다. 당시 그는 “저에게 실망하고 저로 인해 상처받을 모든 분과 우리 가족들과 제가 사랑한 사람들 모두에게 죄송하다”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집행유예 선고 이후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재기를 위해 노력했던 김성민. 2013년에는 4살 연상 치과의사 이모 씨와 결혼해 가정을 꾸리는 등 다시 안정적인 삶을 이어가던 그였다.

하지만 김성민은 지난해 3월 또다시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되고 올해 1월 출소하게 됐다. 결국 지난 24일 부부싸움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지 이틀 만에 병원에서 최종 뇌사판정을 받았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배우 김성민은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새 생명에게 도움을 주고 결국 26일 인생을 마감했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

강신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