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무서운 이보미, 대단한 한국군단

李 JLPGA 어스-몬다민컵 우승

11개 대회 연속 '톱5' 신기록

한국선수 상반기에 7승 합작

'17승' 최다기록 작년보다 빨라

박준원은 JGTO 글로벌컵 제패

이보미 /연합뉴스이보미 /연합뉴스




‘보미짱’ 이보미(28)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또 하나의 신기록을 세우며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016시즌의 반환점을 돈 한국군단은 지난해 합작한 최다승(17승) 기록을 다시 갈아치울 태세다.


이보미는 26일 일본 지바현 소데가우라시의 카멜리아힐스CC(파72·6,541야드)에서 끝난 JLPGA 투어 어스-몬다민컵에서 4라운드 합계 20언더파 268타(66-68-67-67)를 기록, 후배 배희경(24·15언더파)을 5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그는 2연패에 성공하며 3월13일 요코하마 PRGR 레이디스컵 제패 이후 3개월여 만에 시즌 2승(통산 17승)째를 거뒀다. 우승상금으로 2,520만엔(약 2억9,000만원)을 받아 9,391만엔을 쌓은 이보미는 이번 대회를 공동 13위(7언더파)로 마친 신지애(28)를 밀어내고 시즌상금 1위에 복귀했다.

특히 이보미는 JLPGA 투어 연속 ‘톱5’ 입상 행진 신기록을 작성했다. 올 시즌 두 번째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출전한 11개 대회에서 한 번도 빠짐없이 5위 이내에 드는 놀라운 실력을 과시해왔다. 이 부문 종전 기록은 안선주(29)가 보유했던 10경기였다. 시즌 첫 대회에선 6위를 차지했던 이보미는 범위를 ‘톱10’으로 넓히면 지난해를 포함해 15개 대회째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해엔 시즌 7승을 거두면서 일본 남녀 투어를 통틀어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상금(2억3,049만7,057엔) 기록으로 일본 골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날 배희경에 4타 앞선 선두로 출발한 이보미는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여유롭게 정상 고지를 밟았다. 배희경은 전반 한때 2타 차까지 따라붙기도 했으나 이보미는 전날보다 격차를 더 벌렸다. 2013년 이 대회에서 나온 JLPGA 투어 72홀 대회 최소타(21언더파·호리 나쓰카)에는 한 타가 모자랐다. 김하늘(28·하이트진로)이 공동 4위(10언더파)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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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에도 JLPGA 투어 한국군단의 기세는 무섭다. 이번 시즌 37개 대회 중 16개 대회를 마친 이날 현재 한국선수의 합작 승수는 7승. 지난해 같은 시점 17개 대회 6승보다 빠른 페이스다. 19승 이상으로 ‘승률 50% 돌파’ 예측도 무리가 아닌 상황이다. 2승씩으로 앞장을 서고 있는 이보미와 신지애 이외에 김하늘도 지난해 1승에 이어 올해 1승을 거두며 실력 발휘에 나섰다. 맏언니인 강수연과 이지희, 막내급인 배희경 등에 이르기까지 신·구 세대를 가리지 않고 언제든 우승이 가능한 두터운 선수층도 무기다. 개인 타이틀 부문 역시 한국선수 간 경쟁으로 뜨겁다. 이보미는 ‘올해의 선수’ 격인 메르세데스 랭킹 포인트, 상금, 평균타수(69.58타), 그린적중률(72.79%), 파세이브율(93.58%) 등 JLPGA가 공식 통계를 내는 8개 부문 중 5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각 부문 2위로 이보미를 추격 중인 신지애는 평균퍼트 수 1위(1.76타), 김하늘은 이글 수 1위(5개)다.

올 시즌엔 남자 선수들도 일본 무대를 뒤흔들고 있다. 박준원(30·하이트진로)은 이날 끝난 ISPS 한다 글로벌컵 2016에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생애 첫 승을 차지, 한국인 남녀 동반 우승을 연출했다. 박준원은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와 동타를 기록한 뒤 연장전 끝에 우승상금 2,000만엔(약 2억2,000만원)을 챙겼다.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JGTO 9개 대회에서 6승을 합작했으며 3승을 거둔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는 상금랭킹 1위(8,411만엔)를 지키고 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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