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고급 주거지역을 꼽으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어딜까. 강남 대치나 압구정, 서초 반포 등 강남권에 위치한 곳이 대표적일 것이다. 하지만 최근 강북의 용산이 새로운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다. 3.3㎡당 8,000만원이 넘는 분양가에 ‘한남더힐’이 공급되면서 용산이 신흥 부촌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 기자가 찾은 한남더힐은 3.3㎡당 최고 8,400만원(전용 244㎡)이라는 역대 최고 분양가 기록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다. 단지 내부에 마련된 샘플하우스(전용 206·233㎡)를 통해 일반분양이 한창이지만 분위기는 생각보다 차분했다. 초고가에 공급되는 만큼 예약을 통해 현장 투어를 진행하는데다 그 인원 역시 하루 최대 40팀으로 제한하고 있어서다.
현장 분양 관계자는 “한 팀당 분양 상담사가 한 명씩 붙어서 단지 설명을 진행하고 있다”며 “하루 문의전화만 200건 넘게 올 정도로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일반분양되는 물량은 임대계약이 종료된 후 기존 입주민들이 분양전환을 선택하지 않은 총 129가구다. 3.3㎡당 평균 가격은 △전용 203·233㎡ 5,300만원 △전용 177㎡ 5,100만원 △전용 240㎡ 6,900만원 △전용 243㎡(복층) 7,400만원 수준이다.
한남더힐은 최고 매매가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해 전용 244㎡가 77억원에 팔려 최고가 아파트로 기록돼 관심을 받았다. 2위를 기록한 삼성동 ‘아이파크’ 49억8,000만원(전용 196㎡), 3위를 기록한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 49억5,000만원(전용 242㎡)보다 27억원가량이나 비싸다. 올해 역시 지난 1월 이 아파트 전용 244㎡형이 79억원에 팔렸다. 2월에는 240㎡ 타입이 62억4천만원에 거래됐다.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총 거래 건수만 10건에 달할 정도로 꾸준히 주인을 찾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남더힐은 어차피 수요층이 한정돼 있는 상품”이라며 “각종 개발계획 등을 감안해볼 때 앞으로 용산구가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