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마약범 죽이겠다"에 마약범죄자 자수행렬 줄줄이

TV에서 마약 용의자 사살 모습 보고 마음 바꿔

자수한 마약 범죄자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 죽는 것이 두렵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의 마약 범죄 소탕 방침에 겁먹은 마약범죄자들이 줄줄이 자수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의 마약 범죄 소탕 방침에 겁먹은 마약범죄자들이 줄줄이 자수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당선인의 마약범죄에 대한 초강경 대응에 필리핀 마약범죄자들의 자수행렬이 급증해 화제다.


29일 필리핀 현지 언론은 “마약범을 죽이겠다”는 두테르테 당선인의 30일 취임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마약상과 마약 투약자들이 줄줄이 자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테르테 당선인은 6개월 내 범죄 근절이라는 공약을 내걸고 지난 5월 당선됐다. 경찰과 군의 대대적인 단속을 주문해 최근 보름 동안 마약 범죄자 59명을 현장에서 사살했다. 이에 마약범들이 겁을 먹고 자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에서 약 300명, 중부 일로일로 주의 칼레스 마을에서 약 30명, 남부 디고스 시에서 약 130명, 삼보앙가 시에서 약 40명의 마약범이 자수했다. 삼보앙가 시의 경우 자수범 가운데 23명이 마약상으로 3명은 현지 경찰의 긴급 수배 대상 10명에 들어있었다. 한 마약범은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 죽는 것이 두렵다”며 “다시는 마약에 손대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팡가시난 주의 한 해변 마을에서는 마약 중독자와 마약상 등 약 500명이 마약 중단을 서약했다. 처음에 서약을 거부하던 일부는 TV에서 마약 용의자가 사살되는 모습을 본 이후에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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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30일 이후에는 범죄소탕이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현한 필리핀 교민 112 대표 이동활 씨에 따르면 현재 일반인들도 총기를 사용해 범죄자 사살을 도우면 포상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제보자들에게는 1억 원이 넘는 포상금을 걸었다. 현지 교민들은 강력한 범죄소탕작전을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재신 주필리핀 한국대사는 “필리핀에 만연한 범죄와 부정부패가 두테르테 대통령 당선인의 강한 리더십 덕에 많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한인 범죄 피해도 줄어들 것이다”고 말했다. 두테르테식 범죄 소탕에 대해 총기 남용과 마약 용의자 즉결처형을 우려하는 인권단체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강력 범죄 근절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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