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한강 뛰어든 검은 베레’…특전사, 상수원 정화 활동

장병 200여 명 동원…2000년 이후 쓰레기 780t 수거

육군 특수전사령부의 검은 베레 용사들이 수도권 상수원을 지키기 위해 한강에 뛰어들었다.

육군은 29일 “특전사가 지난 27일부터 한강유역환경청과 함께 한강에서 대대적인 수중정화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7월 1일까지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동대교부터 팔당대교에 이르는 7.3km 구간에서 진행되는 이번 정화활동에는 특전사 장병 200여 명과 고무보트 20대, 공기통과 슈트 등 잠수장비 46세트가 투입됐다.

특전사 장병들은 잠수요원 2명, 보조요원 2명, 보트 조종요원 1명 등 5명이 1개 조가 돼 임무를 수행한다.


전문적인 교육훈련을 거친 잠수요원들은 강바닥을 바둑판식으로 나눠 정밀수색해 일반인이 도달하기 힘든 깊은 수심까지 내려가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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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은 “물속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혼탁하다”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특전요원들은 숙련된 잠수기술로 한강 바닥에 버려진 폐타이어와 고철 등 침전 폐기물을 찾아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가벼운 폐기물은 사람 힘으로 끌어올려 바지선에 모은 뒤 고무보트를 이용해 한강 둔치의 수집소로 가져가고, 무거운 폐기물은 해당 지점에 부표를 설치한 뒤 바지선으로 인양한다.

정화활동에 나선 임홍익 상사는 “잠수를 하면 앞이 거의 보이지 않아 체력 소모가 많고 힘든 작업이지만 한강 수질 개선과 국민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전사는 지난 2000년부터 한강에서 수중 정화활동을 하고 있다. 2008년부터는 한강유역환경청과 합동으로 해마다 두 차례씩 정화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그동안 수거한 쓰레기 누적 양은 780여 t에 이른다고 육군은 전했다. 특전사 군수처장 고태식 대령은 “수중정화 활동은 한강 수질 개선은 물론 수중에서의 작전수행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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