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황총리, 정상급 인사로 동북3성 첫 방문

中 정부, ‘한중관계 성숙’ 판단해 공개

랴오닝성 당서기 접견, 동포·기업인 초청 간담회

“동북3성, 한중 FTA 대표 수혜지역되길"

중국을 공식 방문중인 황교안 국무총리가 30일 마지막 방문지인 랴오닝성의 성도 선양에서 리시(李希) 랴오닝성 당서기를 만나 회담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중국을 공식 방문중인 황교안 국무총리가 30일 마지막 방문지인 랴오닝성의 성도 선양에서 리시(李希) 랴오닝성 당서기를 만나 회담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중국을 공식 방문중인 황교안 국무총리가 30일 선양의 한 호텔에서 동북3성 거주 동포들과 오찬간담회를 하며 박수치고 있다. /총리실 제공중국을 공식 방문중인 황교안 국무총리가 30일 선양의 한 호텔에서 동북3성 거주 동포들과 오찬간담회를 하며 박수치고 있다. /총리실 제공



중국을 공식 방문중인 황교안 국무총리는 30일 마지막 방문지인 랴오닝성의 성도 선양에서 리시(李希) 랴오닝성 당서기를 접견했다.

황 총리는 리 당서기와 한·랴오닝성 협력 증진 방안을 협의하고 ▲랴오닝성 어선들의 불법조업 문제 해결 ▲북중 접경지역인 랴오닝성의 유엔 안보리 결의 충실한 이행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협조 ▲선양한국국제학교 이전 지원 등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리 당서기는 관련 부서에 지시해 타당하게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답하면서 서해 불법조업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중앙정부 지침에 따라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의 자동차·전자기업들이 랴오닝성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랴오닝성을 포함한 지린성, 헤이룽장성 등 동북3성은 북한과의 접경지대로, 중국은 그동안 소수민족(조선족) 문제 및 대북관계의 민감성 때문에 우리나라 정상급의 방문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번에 황 총리의 선양 방문은 중국 측이 이 지역을 우리 고위인사에게 공개할 정도로 한중관계가 성숙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평가된다. 동북3성에는 4만5,000여명의 재외국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4,500여개의 기업들이 진출해 있고 한국과의 교역규모는 지난 2015년 기준 98억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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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황 총리는 이날 오전 동북3성에서 활동하는 우리나라 기업인 10명, 중국 기업인 15명 등을 초청해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황 총리는 “동북3성은 한국과 가장 인접한 지역으로 풍부한 잠재력을 보유한 만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대표적인 수혜지역으로서 양국간 미래지향적 경제협력을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총리는 또 한국식당과 북한식당 등이 밀집해 ‘코리아 타운’으로 불리는 시타(西塔) 거리에 위치한 한식당에서 동북3성 거주 동포들과 오찬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황 총리는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한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이 계속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동북3성 지역에 계신 우리 국민들께서 단합된 힘을 모아주시기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황 총리는 이날 오찬간담회에 앞서 시타거리를 둘러볼 예정이었으나, 안전 상의 이유로 취소했다. 올해 초 북한의 제4차 핵실험 및 잇단 미사일 발사 등 도발로 인해 국제사회와 우리 정부의 대북제재가 한층 강화된 상황에서 북한과 접경을 맞댄 이 지역을 총리가 방문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동포 오찬간담회가 열린 시타거리의 한식당 주위는 유동인구의 이동이 차단된 가운데 총으로 무장한 중국측 경호 인력들과 방패를 든 경찰들이 이 삼엄하게 경호를 했다.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 13명이 지난 4월 집단 탈북하자 북한이 북중 접경지역 한국인을 대상으로 보복 테러 및 납치를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황 총리는 이날 오후 4박5일 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선양=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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