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법인차 판매에 급제동이 걸리고 있다.
3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국내 등록된 수입차 9만3,314대 중 법인 차량은 35.4%인 3만3,071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만9,171대보다 15.6%나 줄어든 것으로 전체 수입차 등록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6%포인트 감소했다.
수입차 전체 판매에서 법인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6년을 기점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판매량은 계속 느는 추세였다.
2010년 4만5,081대(49.8%)이던 수입 법인차량 판매는 지난해 9만4,311대(39.1%)로 5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최근 3년간 수입차 판매가 연평균 20%가 넘는 성장세를 구가한데다 올해도 8.5% 성장이 예상되면서 수입 법인차 판매가 사상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수입 법인차는 8만대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 법인차 판매가 감소한 것은 업무용 차량의 사적 사용을 막기 위해 비용 처리 기준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4월부터 고가의 수입차량이 사고가 났을 때 손해보험사들이 보험 계약자에게 사고 차량과 같은 종류의 차량 대신 배기량과 연식이 유사한 국산차를 대차해도 되는 내용으로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이 변경·시행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법인차 판매 감소로 수입차 브랜드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벤츠는 지난해 1~5월 1만1,019대였던 법인차 판매가 올해 8,613대로 21.8%나 줄었지만 전체 판매량은 같은 기간 1만8,727대에서 1만9,953대로 6.5% 늘었다. 개인 판매가 7,708대에서 1만1,340대로 47.1%나 급증했기 때문이다. BMW도 같은 기간 법인차 판매대수가 2,200대가량 줄었지만 개인 판매가 2,100대가량 늘면서 전년도와 비슷한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차량 가격이 1억원을 호가하는 벤틀리와 포르쉐는 법인차 규제로 판매가 급감했다. 벤틀리는 올 들어 5월까지 100대의 법인차를 파는 데 그쳐 전년 동기 대비 41.5%나 감소, 전체 판매량도 33.7%나 줄었다. 포르쉐 역시 지난해 1~5월에는 1,183대의 법인차를 팔았지만 올 들어서는 890대 판매에 그쳐 전체 판매대수가 15.3%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