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EU, 英 배제한 '자본시장동맹' 추진

현실화땐 '런던 시티' 위상 흔들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Brexit)를 계기로 영국을 배제하는 자본시장동맹(CMU) 구축을 추진하려 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단일 자본시장 구축에 브레이크를 걸어온 영국이 EU를 탈퇴함으로써 유로화를 기반으로 한 자본거래와 청산에 대한 감독권을 단일화하는 구상이 급진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영국은 유럽중앙은행(ECB)이나 프랑스·EU 주요 기구들이 주축이 돼 추진해온 유로화 기반 CMU 구상과 달리 다중통화 기반의 자본시장 동맹 구축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영국의 이러한 구상을 주도한 영국의 조너선 힐 EU 집행위원은 브렉시트 결정 직후 사퇴한 상태다. 유럽의회 의원들과 EU 고위관계자들은 브렉시트가 EU 차원의 시장 감독 및 개입을 꺼려온 힐 집행위원의 구상을 바로잡을 기회로 보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EU의 CMU 구상에서 배제될 경우 런던 금융중심지인 ‘런던 시티’의 위상은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한 EU 고위관계자는 “이 사안에 대해 늘 브레이크를 걸었던 영국이 (CMU 구상에서) 없어질 경우 런던 시티는 근본적인 변화를 맞게 된다”며 “이를 되돌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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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에 따르면 시티 내 금융인들은 영국 없는 CMU 구축이 제대로 추진될지에 회의적 입장을 보이는 반면 EU 집행위는 브렉시트 이후 CMU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방침이다. 독일 출신의 스벤 기골트 유럽의회 의원은 “영국이 떠난 만큼 EU는 진정한 자본시장 통합을 더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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