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몬델리즈가 주당 107달러, 총 230억 달러(약 26조 4천700억 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허쉬에 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몬델리즈는 인수 금액의 절반은 현금으로, 나머지 절반은 주식으로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또 합병 때 일자리를 줄이지 않을 것이며, 글로벌 초콜릿 본부를 허쉬에 두고, 이름도 허쉬를 계속 사용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몬델리즈는 한국에도 익숙한 오레오 쿠키를 만드는 회사이다. 지난해 매출은 296억 달러로 세계 2위에 해당한다. 허쉬 초콜릿으로 유명한 허쉬는 세계 5위의 과자 제조업체로 지난해 매출은 74억 달러였다. 122년 전 허쉬를 창업한 밀턴 허쉬는 기업인으로 뿐만 아니라 사회 취약 계층을 위한 학교 사업 등을 펼친 자선 사업가로도 유명하다. WSJ는 허쉬가 인수 제안을 받아들여 두 회사가 합친다면 세계 최대 과자 제조업체가 탄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세계 1위의 과자 제조업체는 스니커즈 등을 만드는 마르스(Mars)이다.
하지만 WSJ은 인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우선 허쉬 의결권의 81%를 가진 허쉬 트러스트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창업자가 만든 이 트러스트는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것 이상을 추구하고 있다. 허쉬 트러스트는 10년 전에도 허쉬의 인수 협상을 무산시킨 적이 있다. 또 네슬레 등 다른 업체가 인수 협상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