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몸무게가 최근 4년 새 40㎏가량 늘고 폭음·폭식으로 인한 성인병 발발 가능성도 있는 등 건강상태가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신변 위협에 대한 걱정으로 불면증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정보원은 1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이철우 정보위원장은 비공개 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정은이 지난 2012년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처음 등극했을 때는 90㎏이었는데 2014년에는 120㎏, 최근엔 130㎏까지 몸무게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불면증에 걸려 잠도 잘 못 자고 혹시나 벌어질 수 있는 우발적 신변 위협 때문에 고민도 많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래 폭음·폭식을 즐기는 탓에 성인병 발발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 위원장의 고모이자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에 대해 “장성택 사망 직후 알코올 중독에 빠지기도 했지만 현재는 평양 외곽에서 특별관리를 받으며 요양 중”이라면서 “심리적·육체적으로 병약한 상태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의료 양극화’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북한의 실정도 보고했다. 이 위원장은 “현재 북한은 특권층 전용 병원인 봉화병원을 재건축하면서 기존 장비를 독일산 자기공명영상(MRI), 미국제 방사선 치료 장치 등 서방의 첨단장치로 교체하고 있다”며 “반면 일반 주민들이 이용하는 병원은 의약품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