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은값 하락에...상반기 상환 DLS 40%가 손실

3년새 은값 1온스당 31달러서 19달러 반토막 수준

일부는 녹인 진입..."상승 불투명" 추가 손실 우려







은 값 하락으로 은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파생결합증권(DLS)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올 상반기 만기가 도래한 ELS들 중 은 값이 손실구간까지 떨어져 녹인(Knock-in)이 발생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6월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거나 조기상환된 DLS 9,014억원(발행액 기준) 중 42%에 해당하는 3,798억원 규모의 DLS에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에 만기상환이 이뤄진 DLS는 7,645억원, 조기상환 된 DLS는 총 1,369억원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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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DLS는 통상 만기가 3년으로 기초자산인 은의 가격변동에 따라 조건을 충족하면 6~10%의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파생상품이다. 만기 때 은 가격이 발행할 당시에 비해 45~60%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정해진 수익을 낸다. 만약 상품 가입기간 중에 은 가격이 그 아래로 떨어지는 녹인이 발생한 경우에도 만기 때 은 값이 발행 당시의 80~85% 이상으로 회복되면 원금을 회수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가입기간 중에 은 값이 녹인구간에 진입한데다, 만기 때에도 은 가격이 일정 수준 회복되지 않으면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올 상반기 은 DLS의 손실이 커진 것은 최근 3년 간 은 값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 만기도래한 DLS들은 대부분 지난 2013년에 발행된 상품들이다. 국제 은 가격은 지난 2013년 1월 온스 당 31달러 수준에서 현재 19.54달러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에는 13.57달러까지 떨어져 2013년 1월에 비해 반토막 나기도 했었다. 결국 2013년 상반기에 발행된 DLS들 중 손실이 발생하는 녹인구간에 진입했던 DLS가 상당 수 있었고, 현재 은 값도 발행 당시에 비해 60% 아래를 맴돌고 있다 보니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올 상반기에 상환된 DLS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NH투자증권(005940)으로 총 2,340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이 2,020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미래에셋대우(1,894억), 유안타증권(003470)(1,032억, 대신증권(003540)(307억)이 뒤를 이었다. 개별 상품들 중 가장 손실이 컸던 DLS는 미래에셋대우가 지난 2013년 1월 100억원 규모로 발행한 ‘대우증권(006800)(DLS)1033’으로 손실률이 -76%에 달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은 DLS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지만 DLS를 판매한 증권사·은행 등은 판매액의 1%를 수수료로 꼬박꼬박 챙겼다”며 “안전자산으로 은에 비해 금이 주목받으면서 은 가격이 더 오르기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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