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벽안의 탱화匠' 배리 법사 입적





대한불교조계종 국제포교사이자 불모(佛母·불화를 그리는 사람)인 브라이언 배리(사진) 법사가 지난 3일 오후 입적했다. 향년 72세.

4일 조계종에 따르면 미국 코네티컷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던 배리 법사는 1967년 전북 부안 변산반도에서 평화봉사단 활동을 하면서 한국과 연을 맺었다. 대학을 졸업한 뒤 1970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정착한 그는 1980년 대원정사 불교대에서 불교를 공부했으며 1985년 불광사에서 광덕 스님으로부터 ‘도해(道海)’라는 법명을 받았다.


이어 1986년 신촌 봉원사에서 참배하던 중 단청을 보고 감화를 받아 불교미술의 대가인 만봉 스님에게 탱화를 배우기 시작했다. 1999년에는 태국 왕실사원의 부탁으로 탱화를 그리는 등 탱화장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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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조계종의 첫 서양인 포교사가 됐으며 ‘푸른 눈의 불자’로 포교에도 힘썼다.

성철 스님의 저서 ‘자기를 바로 봅시다’ ‘이뭣고’를 영어로 번역·출간했으며 법정 스님 수필 중 65편을 가려 뽑아 ‘물소리, 바람 소리(The sound of water, The sound of wind)’라는 책을 엮어내기도 했다. 한국 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09년 문화관광체육부로부터 화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적십자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5일 오전11시. 다비식은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거행된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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