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4분기 영업이익 8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상반기 임직원들의 보너스 봉투도 두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갤럭시 S7, 무풍 에어컨 등의 인기에 힘입어 IT·모바일(IM) 사업 부문과 소비자가전(CE) 사업 부문 등은 100%의 목표인센티브(TAI)를 받는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오는 8일 계열사 별로 TAI를 지급할 예정이다.
TAI는 과거 생산성 격려금(PI)의 명칭을 바꾼 것으로 각사의 경영목표 달성 정도에 따라 임직원 월 기본급의 최대 100%를 주는 성과급이다. 회사의 생산성 목표 실적과 사업부의 목표 실적을 A~D 4등급으로 내고 평균을 내 결정한다. A등급은 100%를, D등급은 성과급을 받지 못한다. 1년에 상반기와 하반기 2번 지급된다.
삼성그룹 내에서는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분위기가 가장 좋다.
우선 갤럭시 S7 인기에 IM 부문은 A등급(100%)을 받을 예정이다. 갤럭시 S7은 갤럭시 시리즈 중 최단기간에 1,000만대를 돌파했다. 또 중저가폰 라인업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IM 부문 내에서는 네트워크 사업부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4개월 만에 10만대 판매를 넘어선 ‘무풍 에어컨’과 ‘퀀텀닷 TV’의 인기에 CE 사업 부문 역시 최고 등급을 받을 예정이다. 부품 사업 부문(DS) 내에서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부분은 B등급(기본급의 50% 전후), 시스템 LSI 부문은 A등급(100%가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사업부마다 TAI 지급 비율을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실적과 TAI가 반드시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삼성전자는 최근 몇 년 만에 가장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내 다른 계열사는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전자 계열사 대부분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S는 A등급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삼성전기·삼성SDI 등 다른 정보기술(IT) 계열사도 예년 수준(50% 전후)은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물산 4개 부문 중에서는 리조트 부문(에버랜드)이 A등급을, 상사·패션 부문도 전년도 수준(50% 전후) 수준은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 구조조정과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중공업 등은 별도의 성과급은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최고경영자(CEO) 보수 공개에서 보여줬듯 삼성그룹은 철저하게 성과를 평가해 사업부나 계열사 별로 차등화된 보상을 지급하는 신상필벌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