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SKT-CJ헬로비전 합병 불허]"시장 위축에 출구 막히나" 케이블업계도 우려

“시장은 쪼그라드는데 활성화 방안은 별로 없으면서 출구(인수합병·M&A)까지 닫아버리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정부가 케이블TV업계의 구조조정을 막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케이블TV 업계의 한 관계자)


공정위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불허하자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케이블TV 업계는 고질적인 저가 요금 구조와 가입자 수 감소 등으로 애로가 큰데 M&A 불허는 회생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라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미디어시장에서는 유튜브, 넷플릭스, 애플TV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라며 “케이블과 위성·IPTV가 혼합되는 상황에서 권역별로 규제하고, 세계적으로도 방송과 통신 융합 흐름이 펼쳐지는데 우리는 낡은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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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산업은 2000년대초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평을 받았으나 2008년 이동통신 3사의 IPTV가 출범하면서 가입자가 갈수록 줄어 2013년 1,474만명에서 2014년 1,461만명, 지난해 1,380만명으로 급감했다.반면 IPTV는 2013년 874만명에서 2014년 1,086만명, 지난해 1,099만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케이블TV의 가입자 1인당 매출(ARPU)도 2013년 6,581원에서 6,046원으로 떨어지는 등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업계 1위인 CJ헬로비전뿐 아니라 3위 딜라이브(옛 씨앤앰), 5위인 현대HCN 등도 실적이 악화되고 있어 M&A를 통한 활로가 필요하다. 티브로드도 지난해 말 상장을 연기하는 등 불확실성을 걷어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공정위 조치로 앞으로 이통사들이 M&A에 나설 수 있는 여지가 크게 줄어 들었다. 물론 일각에서는 매물로 나온 딜라이브의 경우 오히려 공정위 기준대로라면 약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의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신기술 및 지역서비스 강화 등 다방면의 자구 노력을 하고 있지만 고사위기가 팽배하다”며 “급변하는 방송통신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구조개편이 필수”라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상파와의 재송신료 협상, 통신사 결합상품과의 경쟁 등 닥친 현안이 수두룩한데 악재가 겹쳤다”고 우려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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