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톡톡 펀드매니저] "가치의 함정 피하기 위해 기업 현금흐름 꼼꼼히 살피죠"

■ 박원정 키움운용 펀드매니저

저평가 종목엔 한계기업도 많아

재무분석해 성장성 큰 기업 선별

지금은 車 등 수출 대기업 관심

박원정 키움투자자산운용 펀드매니저박원정 키움투자자산운용 펀드매니저




“저평가 기업이 한계상태에 접어든 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투자하는 ‘가치의 함정’을 피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재무상황을 철저히 분석해야 합니다.”


박원정(35) 키움투자자산운용 펀드매니저가 밝힌 자신만의 가치주펀드 운용 철학이다. 박 매니저는 “저성장·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저평가된 기업들이 구조적 쇠퇴에 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정말 주가가 저평가된 것인지, 아니면 한계에 도달한 것인지를 가려내려면 재무구조와 현금흐름을 함께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박 매니저는 지난 2014년 4월부터 기업의 실제 가치보다 주가가 낮게 평가된 주식에 투자하는 가치주펀드 ‘키움장기코어밸류’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의 6개월 평균 수익률은 3.37%, 연초 수익률은 1.57%다. 사실 눈에 띄는 수익률은 아니다. 하지만 시장의 흐름에 따라 수익률이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실제 펀드의 수익률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느냐를 나타내는 지표인 표준편차는 전체 주식형펀드(최근 1년 기준)들 중 상위 8%에 올라 있다. 박 매니저는 “밸류에이션 분석을 기본으로 재무현황을 따져본 후 연구개발과 투자를 꾸준히 해 잠재 성장성을 갖춘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며 “그 결과 다른 가치주펀드들에 비해 수익률 변동성이 크지 않았고 이런 투자전략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박 매니저가 가치투자 전략에 재무·성장성 평가를 더할 수 있었던 것은 퀀트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쌓아온 경험 덕분이다. 펀드매니저로 데뷔하기 전 몸담았던 정량적 기업분석이 투자전략에 도움이 된 것이다. 그는 “그동안의 퀀트분석 경험을 통해 현금흐름이 우수하고 재무구조가 건전한 기업들은 새로운 투자를 할 여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꾸준히 재투자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기본적으로 본업에 충실한 기업들이 잠재 성장성도 높았다”고 말했다.

박 매니저가 올 하반기에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대상은 자동차 등 수출 중심 대기업이다. 경쟁자인 일본 기업들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후 이어지고 있는 엔화 강세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브렉시트로 인해 소비가 위축될 수는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