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 "아키텍처 개념 초가집 수준"

삼성, SW역량 자기반성 2탄

"상사의 소스코드도 평가 필요

수평·개방적 문화로 변화해야"

“개방적 소스코드를 서로 살펴보고 잘못된 것을 바로 지적할 수 있는 수평적인 문화에서 소프트웨어(SW) 자체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삼성이 자사의 SW 역량을 진단하고 조직의 비효율성 등에 대한 냉철한 자기반성에 나섰다. ★본지 6월22일자 13면 참조


5일 삼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삼성 사내방송 SBC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특별기획 프로그램 ‘삼성 소프트웨어 경쟁력 백서 2부, 우리의 민낯’을 방영했다. SBC는 앞서 지난달 21일 ‘삼성 소프트웨어 경쟁력 백서 1부, 불편한 진실’을 통해 삼성이 구글 등에 비해 소프트웨어 역량이 크게 뒤처진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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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C는 이날 방송에서 소프트웨어의 큰 그림을 그리는 ‘아키텍처(architecture)’ 역량의 현 수준을 진단하고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평적 조직 문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방송에서는 삼성이 SW의 기본 구조라고 할 수 있는 아키텍처 역량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BC는 “아키택처 개념이 없어 30층 건물인데 기초는 초가집 수준”이라며 “설계가 잘된 소프트웨어는 뭔가를 새롭게 바꾸거나 확장하기 쉬운 반면 설계가 잘못되면 작은 개선을 하는 것조차도 쉽지 않다”고 꼬집었다.

SBC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수평적·개방적 조직문화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발자들이 만든 소스코드를 함께 살펴보고 개선해가는 과정에서 수평적 평가가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SBC는 “구글의 경우 개발자들이 내부에서 만든 코드를 공개해 상사뿐 아니라 동료, 후배, 다른 팀원이 서로 살펴보고 지적한다”며 “페이스북에서도 전사의 모든 코드가 열려 있어 모든 이력이 다 기록되고 수평적인 상호평가가 자연스럽다”고 전했다. SBC는 이어 구글과 페이스북과 같은 분위기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개발자들이 자기 실력에 자신감이 있어야 하며 상사의 코드를 살펴볼 수 있는 수평적인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급이 올라가면서 관리업무에만 매달리는 조직의 비효율성도 비판했다. SBC는 “직급이 올라가면 실무적 소프트웨어를 제쳐 두고 관리업무에만 집중하고 있다. 전문성이 축적된 개발 리더의 양성이 미흡했다”며 “조직관리의 부담에서 벗어나야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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