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하나멤버스 500만 돌파…'김정태 뚝심' 통했다

"금융엔 왜 멤버스 서비스 없나"

TF와 도시락회의하며 동고동락

금융위 '규제 개혁'도 개발 한몫

경쟁사 뒤따르며 업계 지각변동

대만 타이신상업銀과 제휴 협약

中·日 등 글로벌 시장 진출 시동

김정태(왼쪽) 하나금융 회장과 우동량 타이신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4일 대만 타이베이시 타이신금융그룹 본사에서 하나금융 통합멤버십 서비스인 ‘하나멤버스’와 관련한 전략적 업무 제휴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하나금융김정태(왼쪽) 하나금융 회장과 우동량 타이신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4일 대만 타이베이시 타이신금융그룹 본사에서 하나금융 통합멤버십 서비스인 ‘하나멤버스’와 관련한 전략적 업무 제휴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하나금융




하나금융그룹의 통합멤버십 서비스인 ‘하나멤버스’가 출시 8개월 만에 500만 회원을 돌파했다. 하나금융 측은 회원 수 500만 돌파를 기반으로 하나멤버스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방침이다. 김정태 회장의 뚝심이 모바일 금융 시장의 판도를 바꿔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지 7월5일자 10면 참조

하나금융은 하나멤버스가 지난해 10월6일 첫선을 보인 후 8개월 만인 지난달 27일 회원 500만명을 넘어섰다고 5일 밝혔다.


가입자 수 100만명에서 200만명 돌파에는 73일이 걸렸지만 100만명 단위로 증가 속도가 점점 빨라져 400만명에서 500만명을 돌파하기까지는 36일이 걸렸다. 하나금융 측은 가입자 수가 갈수록 빠르게 늘어나는 이른바 ‘스노볼 효과’가 500만 돌파를 기점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올해 내 가입자 목표 수를 1,000만명으로 높였다.

관련기사



하나금융은 하나멤버스의 대만·중국·일본·태국 등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가장 먼저 지난 4일 대만 주요 민영은행인 타이신국제상업은행과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고 하나멤버스와 타이신은행 간 포인트 교환을 통해 상호 제휴처를 공동으로 이용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또 타이신은행과 하나멤버스가 연계된 공동 상품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며 오는 9월에는 하나멤버스의 놀이 기능 및 결제 기능을 대폭 개선한 ‘하나멤버스 V2’를 업데이트 방식으로 내놓아 플랫폼 서비스 기능도 강화한다.

하나금융 측은 특히 하나멤버스 성과의 배경으로 금융 당국의 규제 개혁을 꼽고 있다. ‘공인인증서 없는 송금’과 ‘각종 포인트 통합’ 등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혁신적인 규제 개혁으로 하나멤버스 탄생이 가능했다는 것이 하나금융 측의 설명이다. 하나금융 미래금융사업본부 관계자는 “아울러 정보기술(IT)과 금융의 융합 발전이라는 금융 당국의 플랫폼 변화 정책에 힘입어 하나멤버스가 통신 유통업 등 비금융 업종과 혁신적인 제휴 확대 전략을 수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멤버스는 김 회장이 2014년 관련 부서와의 회의 도중 던진 “왜 금융에는 멤버스 서비스가 없나”라는 갑작스러운 질문에서 탄생했다. 당시 내부에서는 “그룹사 포인트를 현금으로 돌려주면 고객 혜택은 큰 반면 그룹사 손실은 너무 크다”며 반대가 있었지만 김 회장이 “지금의 비용은 나중에 다 수익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뚝심 있게 밀어붙여 개발이 진행됐다. 특히 김 회장은 당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 조기 통합이 법원 가처분 결정으로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관련 태스크포스팀(TFT)과 밤 늦게까지 도시락 회의를 하며 미래 먹거리 상품 개발에 공을 들였다. 실제 하나멤버스 출시 이후 신한금융이나 우리은행 등이 잇따라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금융 업계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이 나온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현재 하나멤버스는 금융 분야를 비롯한 주유, 온라인 쇼핑몰, 편의점 등 다양한 분야의 100여개 업체와 제휴 추진을 통해 고객 외연을 확대해가고 있다”며 “하나멤버스 가입 고객 중 기존 하나금융 그룹사와 거래가 없던 고객 비중이 22%에 달한다는 점에서 하나의 플랫폼 서비스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양철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