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구속된 신영자는 누구..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함께 '유통업계 대모'로 불려

롯데면세점 입점 편의를 대가로 뒷돈을 받고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신영자(74·사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함께 한때 ‘유통업계 대모’로 불렸던 인물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각별한 총애 속에 롯데 유통라인 구축의 핵심 노릇을 했고, 특히 면세점사업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전면에 나선 이후에도 일선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다.

신 이사장은 신 총괄회장이 일본 유학 길에 오르기 전 결혼한 첫째 부인 고(故) 노순화씨와의 사이에서 1942년 맏딸로 태어났다. 신 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는 배다른 누나다.

신 이사장은 1973년 호텔롯데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은 뒤 1979년 롯데백화점 설립 당시 백화점 성장에 앞장섰다. 1983년부터 롯데백화점 영업담당 이사와 상무, 롯데쇼핑 상품본부장을 거친 뒤 1997년 롯데쇼핑 총괄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2005년에는 명품관 에비뉴엘 개점의 총책임을 맡았고 2008년부터 2012년까지는 롯데쇼핑 사장을 지냈다.


2006년 롯데쇼핑 상장을 앞두고부터는 신동빈 당시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이선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면세점 사업은 손에서 놓지 않았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사장을 역임하며 업계 처음으로 해외에 매장을 오픈하는 등 면세점 확장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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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도 면세점 확장을 이끌었다는 공로로 호텔롯데로부터 등기이사 가운데 가장 많은 22억6,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받은 10억원의 2배를 웃도는 액수다. 6억원을 받은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보다는 4배 가까이 많다.

하지만 면세점으로 승승장구하던 신 이사장은 결국 말년에 면세점 사업으로 구속되는 처지가 됐다.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성장을 초기부터 이끈 신 이사장이 그룹 내 속사정을 누구보다 깊이 알고 있는 만큼 이복 동생인 신 회장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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