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발라 뭄바이거래소 CBO "센섹스선물로 인도 잠재력에 투자를"

센섹스선물 이달 코스피 상장

아시아시장 진출 초석 삼을 것

라잔 총재 퇴임 등 불안요소

印 장기 잠재력엔 큰 영향 없어

기후·제도변화 등 긍정적 분위기

분산투자 관점서 고려해볼만



인도 뭄바이거래소의 대표 지수 ‘센섹스 지수’를 기초자산로 하는 선물 옵션이 이르면 이달 중 한국 증시에 상륙한다. 뭄바이거래소는 한국거래소와의 협력을 아시아 진출의 초석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V. 발라수브라마니암 인도뭄바이증권거래소(BSE) 최고사업책임자(CBO)는 7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 증시는 아시아에서 가장 활기찬 시장인 만큼 한국을 통해 아시아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센섹스 지수의 한국 시장 상장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S&P 센섹스 지수는 뭄바이거래소의 30개 우량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산출되는 인도 대표 지수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옵션의 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량은 약 70만건에 달한다. 이달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되는 센섹스 선물의 시가총액은 약 1조6,000억달러이다.


발라 CBO는 “센섹스 지수에 편입된 30개 우량기업은 인도 자본시장 시가총액의 50%(약 8,000억달러)를 차지하고 있다”며 “한국 투자자들이 센섹스를 통해 인도 시장을 경험하고 직접 투자도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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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섹스 지수는 코스피에 비해 변동성이 약 1.24배(종가 기준)가량 높아 국내 투자자들이 투자하기에 일정 부분 위험부담을 안아야 하는 게 사실이다. 여기에 최근 국내 증권가에서 인도에서 고물가 현상을 개선하는 등 신뢰를 받고 있는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 총재가 오는 9월 임기 만료 후 연임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안감도 커졌다. 일각에서는 인도에서 해외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발라 CBO는 이에 대해 “라잔 총재는 금리 등을 결정하는 역할을 할 뿐 장기적인 잠재력에는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투자자들은 이미 많은 국제적 자산에 노출돼 있는 만큼 위험 선호도에 따라 분산투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발라 CBO는 센섹스 선물에 투자하기 위해 눈여겨볼 점으로 ‘기후’와 ‘제도’를 언급했다. 그는 “인도는 몬순계절의 우기에 의해 농업 성과가 결정되는데 7월에 평균 이상의 강수량을 보여 경제상황이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의회에서 시장통합에 대한 입법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향후 외국인 투자에 우호적으로 시장이 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인도 정부는 최근 9개 부문에서 외국인 직접투자 규제를 대폭 완화하며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 특히 외국인은 식품·방산·방송·통신·공항 등의 업종에서 100% 지분을 소유할 수 있다. 발라 CBO는 “뭄바이 거래소는 3년여 전부터 브릭스(BRICs) 국가들과 교차상장을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홍콩·남아공 등의 지역에서 양자 간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며 “한국은 금융시장과 파생상품 등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지도 있는 중요한 시장인 만큼 다른 지역 대비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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