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진경준(49)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수상한 벤츠 차량’의 존재를 파악하고 소유관계 등 구체적인 혐의 파악에 나섰다. 앞서 포착된 제네시스 차량 외에 또 다른 ‘차량 로비’ 의혹이다.
7일 이금로 특임검사팀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진 검사장이 타고 다닌 것으로 알려진 벤츠 차량의 존재에 대해 추적 중이다. 앞서 친척 명의로 보유했던 제네시스 차량과는 다른 차량이다. 다만 친척 명의로 보유해 차명 보유에 대한 근거가 비교적 명확했던 제네시스 차량보다 벤츠 차량은 혐의점을 뒷받침할 근거가 다소 부족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벤츠 차량의 존재를 파악해 살펴본 것은 맞다”면서도 “진 검사장이 타고 다녔던 차라고 해서 반드시 차명 보유했거나 편의를 받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타고 다녔던 차량이 김정주 NXC 대표 등 사건 관계인이나 민간 사업자로부터 받았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수사 중이다.
제네시스 차량은 5∼6년 전부터 진 검사장이 타고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차량의 소유주가 진 검사장의 친척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차량의 출처를 조사 중이다. 차량 매입 자금이 특정 기업인에게서 나왔다는 정황도 포착돼 ‘스폰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제네시스와 벤츠 차량은 모두 공직자윤리위원회 재산공개 명세에 기재돼 있지 않았던 차량이어서 검찰 내부에서는 ‘수상한 뒷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이 부장급 이상으로 근무했던 당시의 관련 사건들을 전수조사에 준하는 수준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 검사장은 인천지검 2차장과 서울중앙지검 금조2부장, 부산지검 형사1부장 등을 지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진 검사장이 차명계좌를 운용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계좌 내역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특임검사팀 전환과 함께 계좌 전반을 다시 조사하고 있다”며 “의혹이 제기된 부분과 재산 등록 과정 등은 모두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