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코레일 카셰어링 사업 철수

KTX 연계된 우수한 인프라 불구

높은 요금 등 마케팅 실패로 적자

이달 15일부로 '유카' 서비스 종료

코레일이 카셰어링 사업에서 철수한다. KTX와 연계된 우수한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낮은 인지도와 높은 요금 등 마케팅 실패로 적자가 누적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레일 네트웍스가 공급하는 카셰어링 서비스 ‘유카’는 이달 15일부로 모든 서비스를 종료한다. 이미 지난 5월 안동 등 중부 내륙권 일부 역의 서비스는 중단됐고 지난달 30일부로는 전기차 서비스가 종료됐다. 유카는 최근 이러한 내용을 홈페이지와 문자 서비스로 회원들에게 공지했다.

관련기사



유카는 카셰어링 경쟁 업체들과 달리 KTX 주요 역을 중심으로 한 전국적인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방 출장을 위해 KTX를 타는 고객이 역에 내려 바로 카셰어링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경쟁 업체보다 높은 이용 가격과 낮은 인지도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적자가 누적되면서 결국 서비스를 철수하게 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유카가 2013년 9억9300만원, 2014년 6억5,600만원, 2015년 약 2억3,2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경쟁 업체인 그린카가 약 60개 차량을 서비스하는 반면 유카는 5개 차종만 서비스하고 가격의 경우 경쟁 업체가 10분 단위로 대여가 가능한 데 반해 유카는 1시간 단위로 빌려야 해 경쟁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쏘카와 그린카에 각각 대기업인 SK와 롯데가 투자하면서 적극적으로 전국 지점을 늘린 점도 타격이 됐다. 코레일 네트웍스는 올 3월 곽노상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등 사업성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쏘카나 그린카에 비해 유카의 여건이 더 좋았지만 마케팅 등의 실패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코레일이 철수하면서 카셰어링 시장은 대기업 주도의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