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선원은 2013년 5만9,572명에서 2014년 5만9,820명, 지난해에는 6만1,618명까지 늘어 6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수산물 섭취가 늘어나는 현상과 관련이 깊다. 수산물 섭취량은 지난 2012년 1인당 연간 54.9㎏에서 2013년 53.8㎏, 가장 최근 통계인 2014년에는 58.9㎏까지 증가하며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반해 고령화로 어업인은 늙고 있다. 전체 국내 선원 가운데 50대 이상 선원이 59.6%, 60대 이상 선원만 26.5%다. 10명 중 6명은 50대 이상이며 4명 중 1명 이상은 60대 이상 선원이라는 얘기다. 30대 미만 선원(21.7%)을 모두 합쳐도 60대 이상 선원보다 적다. 청년(15~29세)이 떠난 어업 현장은 외국인 선원이 대신하고 있다. 외국인 선원 비중은 2009년 26%(1만3,789명)에서 지난해 39.99%(2만4,642명)로 6년간 13%포인트 넘게 늘었다. 6년간 늘어난 선원만 1만835명. 선원 10명 중 4명은 외국인이다.
외국인 선원이 늘어나면서 관련 사건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2011년 오양75호에서 39명의 외국인 선원이 탈출해 뉴질랜드 당국에 노동 착취와 폭력, 임금 체불 등을 신고하는가 하면 지난해 소양101호에서는 가슴 통증과 손발 부종 등 고통을 호소하는 필리핀 선원이 방치돼 사망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외국인 선원이 평균 임금을 얼마나 받는지, 최저임금을 받는지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원양어선의 경우 해외 현지에서 외국인 선원을 태운 후 바다에서 작업하고 다시 현지로 돌려보내기 때문에 임금 수준을 일괄적으로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선원 교육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수협에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국내 선원 대부분이 어촌에서 나고 자라 외국 생활 방식과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데다 아랫사람 정도로 여기는 분위기도 있다”면서 “서로 이해할 수 있게 교육에 나서야 제2의 베트남 선상 반란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